익산경찰서 “수사 재검토”...SNS 여론에 백기

사회입력 :2013/06/17 10:10    수정: 2013/06/17 10:12

온라인이슈팀 기자

지난 15일 전파를 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 방송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논란을 촉발시킨 이날 방송은 지난 2000년 8월 발생한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그해 8월 10일 새벽 2시쯤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40대 택시기사가 어깨와 가슴 등 12군데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익산경찰서가 최초 목격자였던 최 군을 범인으로 지목해 검거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최 군이 앞서가던 택시기사와 시비가 벌어다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으며, 최 군이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최 군이 재판과정에서 경찰의 강압수사에 못이겨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최 군에게 10년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최 군이 수감 생활을 한 지 3년 후인 지난 2003년 군산 경찰서는 진짜 범인으로 김 모 씨를 검거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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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익산경찰서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통해 부실 수사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수사 재검토를 요구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익산경찰서는 만 24시간이 되지 않아 공식입장을 밝혔다. 익산경찰서장 총경은 이날 “수사시간의 협박 및 폭력이 있었다는 당시 피의자의 주장 및 방송사의 수사미진에 대한 이의에 대해 엄격하고 충실하게 수사를 재검토하겠다”며 “억울한 사법적 피해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해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현재 최 군은 출소 후 재심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