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중 미국병사에 의해 도난당해 미국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가 62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19일(현지시간) 프레드 골드스틴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수석 부관장은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을 요구하며 박물관을 찾은 혜문스님,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 반환대표단에게 반환 의사를 밝혔다.
골드스틴 부관장은 “문정왕후 어보가 종묘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된 게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반환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서 반환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미국 공립미술관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에서 문정왕후 어보를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은 어보가 불법적으로 반출된 유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불법성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자체 조사에서도 어보가 불법적으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은 2000년 경매를 통해 문정왕후 어보를 구입했다. 이 어보는 한국전쟁 때인 1951년 미군 병사가 종묘에서 불법적으로 훔쳐 간 47개의 어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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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정으로 문정왕후 어보는 미국으로 유출된 어보 중 다섯 번째로 반환되게 됐다. 다른 어보들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어보는 조선 왕실에서 각종 행사 등에 사용하던 도장으로서 통상 종묘에 보관돼 왔다. 문정왕후는 조선 11대 왕인 중종의 두 번째 왕비다. 문정왕후 어보에는 거북이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