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오염 책임 두고 충돌…석포 주민단체 성명

공동투쟁위 "2022년 조사 추정치에 한계…최근 중금속 검출 낮아"

디지털경제입력 :2026/08/14 17:12

영풍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상류 오염 책임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봉화·태백·석포 지역 단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영풍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공동대책위원회’가 제기한 환경오염 주장에 대해 조사 결과의 한계를 외면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환경단체 측은 이날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상류와 안동댐 퇴적물 오염에 영향을 줬는데도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고발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전경

공동투쟁위는 환경단체 명칭에 ‘제련소 주변’과 ‘주민건강’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외부에서 지역 주민이 만든 단체로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단체 구성원 가운데 석포에 거주하는 주민이 없다며 주민을 대변하는 듯한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단체의 구체적인 구성과 이에 대한 환경단체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은 2022년 당시 환경부가 발표한 낙동강 상류 수질·퇴적물 조사 결과를 두고도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환경부는 당시 안동댐 상류 퇴적물의 카드뮴 오염에 미친 석포제련소의 기여도를 제련소 인근에서 77~95.2%, 40㎞ 하류에서 67~89.8%로 추정했다. 다만 과거 오염원을 현재 시점에서 추적하는 연구인 만큼 난도가 높고 결과가 추정치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쟁위는 환경단체가 이 같은 조사 방법의 한계는 제외한 채 추정 결과만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 측은 조사에서 제련소의 오염 기여도가 높게 추정된 만큼 정부가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동투쟁위는 국가 수질측정망에서 낙동강 상류의 카드뮴 농도가 2019년 하반기부터 수질환경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제련소 인근 측정망에서도 카드뮴과 납, 비소, 수은, 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정량한계 미만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변화가 제련소의 폐수 무방류시스템과 공장 차수막 설치 등 환경개선 작업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석포 주변 대기질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수달과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도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아울러 석포 지역의 중금속 농도가 울산 온산공단 주변보다 낮다며 환경단체가 석포만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명서에는 지역별 농도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측정 시점과 세부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공동투쟁위는 환경단체에 주민을 사칭하는 활동과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이용한 주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주민생존권 사수 봉화군협의회와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석포면현안대책위원회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