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정유제품 공급 부족과 윤활기유 가격 강세에 힘입어 3분기 1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와 윤활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회사는 4분기에도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11조 9687억원, 영업이익 1조 40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각각 5.5%, 45.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조 43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9%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 효과와 견조한 수출 마진에 힘입어 내수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정유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며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전사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활 부문은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은 축소됐다.
정유·윤활 쌍끌이에 실적 급증…4분기도 정제마진 강세 전망
3분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69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7% 증가했다. 중동과 러시아 정제시설 가동 차질로 글로벌 정유제품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정기보수 완료에 따른 설비 가동률 상승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활 부문 영업이익은 742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윤활기유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으로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된 영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 3월 중동 주요 윤활기유 생산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글로벌 공급의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이 차질을 겪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한국산 물량에 대한 수요와 프리미엄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정유·윤활 부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반구 난방유 수요 성수기 진입과 글로벌 정제시설 가동 차질이 맞물리면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 규모가 수요 증가분을 밑돌면서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 규모는 약 30만배럴, 내년에는 약 80만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이 되더라도 정제마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과 러시아 정제시설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구조적인 공급 부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등·경유 공급 부족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현재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공급 부족이 내년 초, 길게는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에는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로 등·경유 마진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적자 지속에도 샤힌 기대…내년 초 순차 가동
석유화학 부문은 3분기 2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 448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올레핀 계열 제품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수익성 회복을 제한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 아로마틱 제품의 양호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PP와 PO는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가동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주요 설비의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시운전이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설비별로 순차적인 스타트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스팀크래커와 TC2C 설비 등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공정의 스타트업 완료 이후 정상가동 수준에 도달하고 상업가동으로 전환하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업가동과 동시에 감가상각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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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초기 가동 단계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시운전과 스타트업 진행 상황, 시장 마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쓰오일은 올해 실적 호조에 따른 배당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회사 측은 "2026 회계연도까지 연간 당기순이익 20% 이상을 배당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경영 성과가 매우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을 최소 20%로 가정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