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윤활유가 정유보다 더 벌었다…3분기 영업익 1.4조원

공급난 속 정유·윤활 수익 확대…샤힌 시운전 돌입

디지털경제입력 :2026/11/02 14:04

에쓰오일이 정유·윤활 사업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늘린 가운데, 내년 초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위한 시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3분기 매출 11조 9687억원, 영업이익 1조 406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513.7%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 4356억원으로 2171.3%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45.8% 증가했다.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매출을 뒷받침했고, 정유제품과 윤활기유의 판매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차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쓰오일 마곡 TS&D센터

회사는 이러한 실적 흐름 속에서 샤힌 프로젝트 가동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설비의 기계적 완공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시운전하고 있으며, 2027년 초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한다. 올해 4분기에는 창립 50주년과 샤힌 프로젝트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3분기 실적에서는 윤활부문 이익 기여가 두드러졌다. 윤활부문은 매출 1조 5424억원, 영업이익 7427억원을 기록해 정유부문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이 길어지면서 그룹3 윤활기유를 중심으로 제품과 원재료 간 가격 차이가 확대됐다.

정유부문은 매출 9조 647억원, 영업이익 6904억원을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유제품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높은 정제마진을 유지했다.

반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1조 3616억원에도 영업손실 264억원을 냈다. 제품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아로마틱 제품은 역내 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줄고 후방산업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휘발유 혼합용 수요 확대에 따른 원재료 공급 제약도 영향을 미쳤다.

폴리프로필렌(PP)은 역내 공급 증가와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약해졌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도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제품과 원재료 간 가격 차이가 줄었다.

에쓰오일은 원유 공급과 운송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조달·물류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계약 물량과 대체 원유, 정부 비축유 스왑 임차 등을 활용하고,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는 환적 방식과 운송 경로 조정을 병행해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4분기 정유 시황에 대해서는 낮은 글로벌 제품 재고와 난방유 성수기 진입을 근거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부문 역시 그룹3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산 제품 공급이 정상화되는 시점은 주요 변수로 꼽았다.

석유화학에서는 아로마틱 제품의 낮은 재고와 역내 설비 가동 회복 지연이 시황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반면 PP·PO 등 올레핀 계열 제품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시황 개선 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2조 2549억원, 영업이익은 3조 6027억원, 순이익은 2조 671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