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고 바닥…에쓰오일, 하반기 정제마진 강세 지속 전망

[컨콜] 폭염·수출 제한에 정유제품 공급 빠듯…윤활기유 공급난도 장기화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6/08/03 14:25

에쓰오일이 글로벌 원유와 정유제품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이빙 시즌과 유럽 폭염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러시아와 중동의 정제설비 가동 차질, 일부 제품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서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3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상반기 원유와 제품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며 현재 글로벌 재고 수준은 현저히 낮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져 견조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TS&D 센터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매출 11조 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이 줄면서 21.6%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낮아진 글로벌 재고에 정유제품 수급 ‘팽팽’

에쓰오일은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홍해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원유와 석유제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쓰오일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지정학적 이슈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과거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석유제품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러시아 정유사 가동 차질 등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원유 재고는 과거 5년 범위의 하단을 밑돌고 있으며, 휘발유와 경유 재고도 과거 5년 범위 하단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제설비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음에도 휘발유 재고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드라이빙 시즌과 폭염이 정제마진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제약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제설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항공유과 등유 등 일부 제품의 수출을 제한했고, 중동 지역에서도 정제설비 가동과 제품 수출 차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최소 올해 연말에서 내년까지도 시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정제마진의 강세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상황은 하반기 정제마진의 강세 폭을 결정할 변수로 꼽았다. 중동 분쟁의 전개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상황 등에 따라 국제유가와 제품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다.

중동 생산·물류 정상화 지연…윤활기유 강세 장기화

윤활기유 시장도 하반기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지역 생산설비 차질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제약까지 겹치면서 특히 그룹Ⅲ 윤활기유를 중심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에쓰오일은 "중동의 그룹Ⅲ 공급능력은 글로벌 공급량의 약 30%에 달한다"며 "중동 윤활설비 타격 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공급 차질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생산능력 가운데 그룹Ⅲ 제품 비중이 40%를 웃돌아 최근 시황 강세가 실적에 의미 있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생산과 물류가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에도 윤활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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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기유 스프레드 추이 (사진=에쓰오일)

반면 석유화학 시황은 상대적으로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라자일렌과 벤젠은 역내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 감소가 예상되지만, 다운스트림 수요 회복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폴리프로필렌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약세가 이어지고, 프로필렌옥사이드는 공급 차질 해소에 따라 2분기의 강세가 점차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하반기 정유와 윤활기유 시황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샤힌 프로젝트의 내년 초 상업가동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기계적 완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점검과 설비 성능·제출자료 검증, 예비 시운전과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