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이 진화했다…"파일 추적부터 앱 개발까지 지원"

드롭박스·슬랙 등 글로벌 협업툴, 업무 친화형 기능 추가

컴퓨팅입력 :2023/12/06 15:13

비대면 근무 필수품인 협업툴이 한 단계 진화했다. 그 동안은 단순히 채팅 기능만 갖췄거나 파일만 공유할 수 있었다면, 이젠 콘텐츠 관리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돕는다.

코로나19 기점으로 기업들은 협업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채팅부터 화상 회의, 파일 공유 등을 언제나 어디서든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드롭박스, 슬랙을 비롯한 많은 협업툴들은 관련 기능들을 보강하면서 이용자 끌어안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협업툴이 다양한 기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제공=이미지투데이)

그 동안 협업툴들은 소통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소통 이외 획기적인 협업 기능을 개발하는 데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이용자들의 요구가 늘기 시작했다.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동료간 소통 뿐 아니라 다른 업무 협력 기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런 요청이 늘면서 개발사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단순 사내 메신저·파일 공유 기능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추가 기능 핵심은 유연성과 효율성이다. 협업툴은 기존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함으로써 한 화면에서 프로젝트 계획부터 결과물 도출까지 지원한다. 사용자는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형으로 실시간 연동할 수 있다.

협업툴은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제품에 추가했다. 생성형 AI는 공유된 파일이나 영상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제공할 수 있다. 기업 데이터에 기반해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챗봇 역할도 한다.

드롭박스, 파일 공유부터 추적·관리까지 지원

드롭박스는 기존 단순히 파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넘어섰다. 드롭박스는 앱 통합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외부 앱을 맞춤형으로 드롭박스에 연동할 수 있다.  드롭박스에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세일즈포스, 노션 등을 연동해 한 화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드롭박스는 파일 자체를 실시간으로 변환·편집할 수 있다. 사용자는 드롭박스 앱에서 워드 파일뿐 아니라 PDF까지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 화면에서 기업 내외부 관계자들과 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드롭박스 화면. (사진=드롭박스)

드롭박스 권준혁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및 파트너 세일즈 담당 이사는 지난 5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드롭박스는 단순히 채팅이나 파일 공유만 하는 용도는 넘어섰다”며 “실질적으로 직원이 일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드롭박스는 상대방에게 보낸 파일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지도 알려준다. 기존에는 단순히 파일 공유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대방이 해당 파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추적한다. 제품 독센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드롭박스 독센드 화면. (사진=드롭박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상대방에게 PPT를 전송하면, 독센드는 상대방이 해당 PPT를 끝까지 봤는지 추적한다. PPT 슬라이드당 머문 시간도 알려준다. 사용자는 자신이 보낸 PPT의 활용 정보를 통해 상대방 관심사를 알아낼 수 있다. 상대방이 주의 깊게 본 내용 중심으로 회의 주제를 짤 수 있다.

드롭박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용 검색 엔진 드롭박스 대시를 베타 버전으로 올 7월 출시했다. 

드롭박스 대시 화면. (사진=드롭박스)

드롭박스 대시는 기업이 공유한 파일과 콘테츠 내에서 검색 결과를 도출해 제공하는 AI 챗봇 형태다. 사용자가 업무 관련 질문을 하면, 드롭박스 대시는 이를 업무 파일에서 검색해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드롭박스뿐 아니라 연동된 외부 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현재 영어 버전으로만 지원하지만, 추후 한국어 버전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슬랙, 생성형 AI로 업무 자동화 도구 되다

슬랙도 단순 사내 메신저에서 업무자동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생성형 AI를 전 기능에 배치함으로써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슬랙은 슬랙AI를 통해 모든 콘텐츠 핵심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탑재한다. 슬랙AI는 각 채널 주요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채널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기능은 하루 종일 나온 스레드를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용자는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놓칠 일을 줄일 수 있다.

슬랙AI 화면. (사진=슬랙)

슬랙AI는 챗봇 역할도 한다. 사용자가 업무 관련 질문을 하면, 슬랙AI는 사용자 채팅, 스레드, 채널 데이터 기반해 답한다. 팅 내용 요약 및 메시지 초안 작성기능도 제공한다. 일반 챗봇처럼 환각 현상에 대한 우려도 없다. 슬랙 안에 있는 사용자 데이터로만 답변해서다.

정응섭 슬랙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10월 서울서 열린 ‘슬랙 투어 2023 서울’에서 "슬랙AI는 미래형 AI 플랫폼”이라며 “사용자는 업무 지식에 쉽게 접근함으로써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랙AI는 올겨울 파일럿 버전으로 나온다.

사용자는 슬랙을 통해 앱 개발도 할 수 있다. 개발자용 슬랙 플랫폼은 노코드 기반 워크플로 빌더와 슬랙 API, 블럭 등으로 이뤄졌다. 외부 연동 앱을 통해 계약 승인부터 피드백 수집, 제품 출시 안내 등 업무 자동화를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IT 전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이 플랫폼으로 사내에 필요한 앱을 구축할 수 있다. 구축한 앱을 슬랙에 연동해 활용할 수 있다.

슬랙 캔버스 작동 화면. (사진=슬랙)

슬랙은 기존 슬랙 캔버스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슬랙 캔버스는 회의, 프로젝트, 정보 수집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팀원은 슬랙 내 채널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콘텐츠를 캔버스에 저장할 수 있다. 동료들은 캔버스에 프로젝트, 회의 내용 등을 공동 편집하며 협업할 수도 있다. 이미지, 영상 등 멀티미디어 문서를 집어넣을 수 있다. 일부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캔버스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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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은 올해 5월에 처음 소개됐으며, 최근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존에는 특정 콘텐츠만 캔버스 안에 추가할 수 있었다. 이젠 슬랙 내 이미지, 문자, 영상, 데이터 등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캔버스에 넣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슬랙은 세일즈포스 마케팅 클라우드를 비롯한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형으로 연동할 수 있다. 정응섭 슬랙코리아 대표는 “슬랙AI를 비롯한 다양한 신기능을 슬랙에 탑재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쉽고 재밌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