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을 상대로 가짜 국민투표를 조직할 경우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지하철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살해되고,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가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군이 점령한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절대 응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저는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는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을 시작하고 싶다"며 "외교적인 방법이 있고, 군사적인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건강하고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항상 외교적 방법을 택한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힘들더라도 그것이 수천, 수만 명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 명의 희생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젤렌스키, "美에 선물 말고 특정 무기 요구할 것"2022.04.24
- 우크라, 마리우폴 대피 작전 재시도…"개인 차량도 동행 가능"2022.04.23
-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軍 소속 전투기·헬기 3대 파괴"2022.04.23
- 유엔 사무총장, 26일 푸틴 이어 28일 젤렌스키 만난다2022.04.23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신뢰는 없다"라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는 단지 무언가를 말하고 있을 뿐이고, 그들의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