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항복 최후통첩을 발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철저 항전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데니스 슈미갈 총리는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러시아군에 포위당한 마리우폴이 아직 함락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군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갈 총리는 마리우폴에 10만명 정도가 식량, 물, 난방, 전기 없는 상태로 갇혀 있다며 각국에 지원을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약 두 달간 마리우폴을 에워싸고 공세를 펼쳤으며, 이날 중 도시가 러시아군 수중에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슈미갈 총리는 아직 마리우폴의 여러 지역이 우크라이나군 통제 아래 있고 러시아군이 시내 전체를 장악하진 못했다며, 우크라이나인은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갈 총리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을 비롯한 곳곳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에 항복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부연했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선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는 이날 아조우스탈 일대를 촬영한 드론 영상에서 검은색 연기 기둥과 작은 연기들, 불기둥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리아 노보스티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부대가 계속 저항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18일 마리우폴 출입이 중단될 것"이라며 "남아있는 남성들은 검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안드리우슈첸코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통행증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통행증을 받기 위해 줄 서있 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안드리우슈첸코 보좌관은 "시민 수백명이 통행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며 "통행증이 없으면 다음 주부터 시내 이동은 물론 거리에 나가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2500명을 포위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만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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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러시아 미하일 미즈네체프 대장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서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시한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