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올라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지난 2월 CPI 상승률 7.9%보다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4%)도 웃돌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유가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 3월 11일 갤런당 4.3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그간 여름철 판매를 금지했던 고(高)에탄올 함유 휘발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곡물과 비료 가격도 상승했다. 밀과 옥수수 등 식료품 물가는 전월대비 1%, 전년 동월보다 8.8% 각각 상승했다.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의 지수는 3월에 1.0% 상승한 반면, 시리얼과 베이커리 제품의 지수는 1.5퍼센트 올랐다.
음료 제품군도 전월대비 1.2퍼센트 증가했고, 유제품은 1.2퍼센트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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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4%,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주택 임차료와 호텔 숙박료)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