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서울 종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 중소·중견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원 시범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국가 중심으로 확산 중인 ESG 공급망 실사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EU·미국 등 주요국과 공급망 실사를 도입한 기업의 중소·중견 협력사에 공급망을 상담한다. 모의 평가 우수 기업에는 수출보험 우대, 해외 마케팅·전시회 참여, 판로 개척 등을 도와준다. 산업부는 산업단지에 있는 내수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네덜란드 등은 이미 기업의 공급망이 환경·인권 등의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지를 공권력이 실사할 수 있도록 법제화했다. 지난달 EU는 공급망 실사 지침 최종안을 발표했다. EU 공급망 실사 지침안이 이사회와 의회에서 승인되면 EU 회원국은 1~2년 안에 관련 법률을 제·개정해 공급망 실사를 의무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문승욱 산업부 장관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로 경제 안보 실현하겠다"2021.12.31
- 10대 수출품목 R&D 1조 지원…무역금융 261조2022.01.13
- 산업부, 러·우크라 사태 등 공급망 위기 점검2022.03.21
- "美 공급망 행정명령에 대비한 포스트 소부장 정책 마련 필요해"2021.04.29
회의 참석 기관은 수출 기업 110개사가 EU 공급망 실사 지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생산성본부는 EU·독일 등에서 공급망 실사가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제약·바이오, 화장품 산업 등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노동·환경 관련 생산 비용이 늘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ESG 실사를 지킬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EU 공급망이 재편되면 미리 대응한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