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 활동 축소, 휴전 뜻하는 거 아냐"

"최소 키이우 등에서 점진적으로 갈등 완화 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5차 협상을 통해 주요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동의한 가운데, 러시아 측 협상단이 군사 활동 축소가 휴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두 가지 주요 상호 조치를 공식화했다"며 "한 가지는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두 방향에서 점진적인 군 축소"라고 밝혔다.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30.

이어 "이것이 휴전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다만 최소 이 방향에서 점진적으로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우리의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러시아 합참이 두 방향에서 갈등 둔화 및 축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측 제안은 명시적으로 공식화된 타협을 향한 첫 행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오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5차 협상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와 함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시 중립국 지위와 비핵화에 동의했다.

회담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상호 신뢰 증진, 추가 회담 조건 조성, 우크라이나 중립 및 비핵화 지위에 관한 조약 체결을 위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방향에서 군사 활동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실제 군사 활동 축소에 나설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누구도 러시아 발표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된다"며 "우린 키이우를 둘러싼 모든 병력 움직임이 철수가 아닌 재배치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