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2014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 타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언론과 90분간 러시아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채택을 놓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크림반도나 돈바스 지역 등 우크라이나 내 영토 문제에 대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한발 물러서면서 28일부터 터키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5차 평화 협상에 타협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이 협상 내용은 제3국에 의해 보장돼야 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안보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줄곧 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러시아의 휴전 선언과 철군 없이 평화 협정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가 장악한 모든 영토를 무력으로 탈환하려는 시도는 제3차 세계 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권 도시들이 파괴됐다. 이번 피해는 체첸 전쟁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들며 "그곳의 모든 출입구가 차단된 상태"라며 "도시 내부의 인도주의적 재난이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 사용자의 권리를 제한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도시를 지구 상에서 지워버린 것은 바로 러시아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영토에는 독립 공화국이 없다"며 "러시아는 2014년에 우리를 공격했고 그로부터 크림 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의 일부를 불법적으로 점령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번에도 불법적으로 독립 국가에 대해 본격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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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지 못한다면 잔인함, 과두정, 전범이 지구에 만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