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남 배우 ‘알랭 들롱’, 자발적 죽음 선택

"모든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고파"...안락사 허용 스위스 국적 취득해 가능

생활입력 :2022/03/20 15:00    수정: 2022/03/20 15:00

핫온라인이슈팀

'20세기 미남의 전형'으로 큰 인기를 얻은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7)이 건강상의 문제로 안락사를 결정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들롱이 모든 질병으로부터도 벗어나고자 자발적인 죽음을 택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그가 가까운 미래에 안락사 절차에 의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안락사는 질병 등으로 인한 고통을 덜기 위해 의도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행위다. 일부 국가에서 안락사가 허용된다. 일부 나라들 또한 수동적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서울=AP/뉴시스] 앙토니 들롱, 알랭 들롱

들롱은 현재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에 살고 있다. 그는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 프랑스·스위스 이중국적자다.

프랑스 영화의 전설이자 세계 영화계 역사상 가장 잘생긴 남자로 통하는 들롱은 최근 몇 년간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 2019년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들롱의 아들 앙토니는 이번 아버지의 안락사 결정의 뜻에 동의하고, 부친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롱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그는 재산 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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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롱은 1957년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했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의 가득히'(1960)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친구를 살해한 뒤 그 친구 행세를 하며 그의 애인마저 차지하는 남성 '리플리'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한밤의 살인자'(1967), '미스터 클라인'(1976) 등 영화 90여편에 출연했다. 완벽한 미남이나 도덕적으로는 모호한 멜랑콜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계를 그려왔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1995), 레지옹도뇌르 훈장(1991), '칸 국제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2019) 등을 수상했다.[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