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따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들을 격려하면서 업계 건의를 직접 듣고 나섰다.
글로벌 ICT 기업과 국내 대기업 전시부스 참관에 이어가고 있고 GSMA가 마련한 장관 프로그램의 기조연설 발표, 업무협약 논의를 위한 미팅, FCC 위원장 면담 등의 바쁜 행보 속에서도 예정에 없던 자리를 만들어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점이 이목을 끈다.
임혜숙 장관은 1일(현지시간) MWC 장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맡은데 이어 해외 진출을 위해 MWC 무대에 오른 국내 중소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서 4개 기관을 통해 중소기업의 (MWC 참여) 해외진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모든 분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오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또 "오전 기조연설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한국 주도(korea initiative)'를 많이 언급했다"면서 "5G, 메타버스 등 한국의 ICT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였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메타버스 연극 사례를 소개받은 뒤에 임 장관은 "직접 보고싶다"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기업들의 접근이 다양한 점을 느꼈고, 예전 운동경기 관람에서 방송중계로 변화된 사례처럼 전시도 메타버스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의 도전 무대에서 임 장관을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한국의 자부심을 많이 표현했다.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5G 테스트가 한창인데 우리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경험 등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데 부러워 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또 "지난해 행사가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는데, 문 대통령 바르셀로나 방한 계기로 우리나라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한국은 미래의 나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ICT 정책의 수장을 만난 자리에서 건의사항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중소기업 사이에서 5G 서비스의 진화에 대한 조언이 쏟아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5G 서비스를 위해서는 SA 망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콘텐츠도 4K 기반의 실감형과 실시간 스트리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기 확산을 위한 정책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음5G(특화망) 활성화 위해 디바이스 개발도 중요한 과제이며 제조업 등 산업분야 적용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에릭슨, 노키아 등 해외기업은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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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와 같은 행사를 한국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포르투칼의 웹서밋 행사가 최근에는 MWC보다 더 큰 행사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5G+ 메타버스를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행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우리가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을 제안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