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당분간 NH농협금융지주는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이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1년 4월 10일까지로 아직 다섯 달 여 남았지만 23일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돼, 김 회장이 중도 사임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제는 오는 27일 은행연합회 사원 총회서 김광수 회장 내정자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 김광수 회장도 향후 거취에 관해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물론 이미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김광수 회장이 갑작스레 은행연합회장직을 고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24일 일단 27일 사원 총회 결과와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경영 승계 작업을 빠르게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 내규에 따르면 경영 승계는 즉시 이뤄지며 40일 내 차기 회장직을 선임해야 한다. 일단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이 직무 대행을 맡으면서 그 기간 동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임추위서 최종 후보를 낸다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회장 선출 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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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두고 관피아(관료+마피아)와 정피아(정치+마피아) 논란이 불거졌지만 결국 관피아 및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 인사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광수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을 거친 인물이다.
이 때문에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사도 지난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는 금융위원회 인사들이 오른 전적이 많다. 김용환·임종룡·김광수 전현직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금융위와 연관된 인물이다. 금융업계서는 "은행연합회나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회장 하마평에 올랐던 관(官)출신 인사들이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자 갑자기 회장 자리를 고사했다"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