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사장)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의 협상을 통해 소송전 장기화를 막겠다고 언급했다.
지 사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송은 양사 간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K-배터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대화를 지속하려 열심히 노력 중이지만, 대화하더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 사장은 "(판결 내용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법적 절차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 추가 증설 가능성에 대해선 "완성차 업체의 요청이 있으면 증설할 수 있고, 전략적으로 수주 전 선(先)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배터리 2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고르고 있고, 이후 3·4공장을 추가로 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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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설에 대해선 "분사를 하면 좋은 점도 있고 안 했을 때 좋은 점도 있을 것"이라며 "머릿 속에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재무 쪽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부스 외에도 삼성SDI·LG화학 부스도 방문해 전시 내용을 관람했다. 그는 LG화학 부스를 찾아 리튬황 배터리 실물을 살펴본 후 '가볍게 잘 만들었다'는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