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럽에 보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경우, 중국은 에릭슨과 노키아 등 장비 기업을 규제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오보라고 일축했다.
21일 오후 중국 언론 환치우스바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보도된 노키아와 에릭슨 규제 계획 뉴스에 관해 언급하며 "사실무근이며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유럽연합 국가들이 화웨이를 배제하는 움직임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에릭슨과 노키아의 중국산 장비에 대해 타국가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다수 유럽 언론이 중국의 '보복' 조치가 일어날 것임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왕 대변인은 "유럽의 일부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관계자의 말을 전했지만 가짜뉴스"라며 "중국과 유럽은 양호한 협력 관계를 갈라놓으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에릭슨은 올해 2분기에도 중국 주문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1% 늘어난 556억 크로나(약 7조 4천359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올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세 통신사의 5G 장비 주문을 대규모 수주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개방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왕 대변인은 "거듭 말하지만 중국은 5G 문제에 관해 일관적이고 명확한 입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노키아, 에릭슨 등 유럽 기업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통신 기업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5G 시장은 개방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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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미국의 조치에는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왕 대변인은 "노키아와 에릭슨 등 기업이 중국에서 이미 일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일부 국가가 보안을 이유로 국제 무역의 규칙을 위반하고 특정 국가의 특정 기업을 배제하는 잘못된 방식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 국가가 중국 기업에 공평, 공정, 개방, 비차별적인 영업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