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반도체 칩 설계전문업체 ARM 처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ARM을 매각하거나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4년 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ARM은 모바일 혁명의 최대 승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ARM이 설계한 칩들은 삼성,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 달 맥 컴퓨터에 ARM 칩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애플로선 14년 동안 사용해 왔던 인텔 칩 대신 ARM을 쓰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그 동안 ARM 상장 준비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고용했다. IPO를 한 뒤 분사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외부 관심이 높아지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외부 업체들이 ARM 전체 인수를 원하는지, 일부만 손에 넣길 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4년 전 IoT 투자 일환으로 인수…이젠 매물로 나와
소프트뱅크는 4년 전 사물인터넷(IoT) 투자 일환으로 ARM을 인수했다. 하지만 ARM은 지난 주 IoT 사업 부문을 소프트뱅크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 같은 방침은 ARM이 IPO 작업에 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ARM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일 만한 업체 중 규제 관련 조사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많지 않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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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ARM 인수 4년 만에 매각을 고려하는 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천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통해 여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사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