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비스와 마이데이터가 결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금융·주식·세금·부동산 등 새로운 경험 창출할 수 있어

네이버파이낸셜이 포털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 통합 조회 서비스)를 연계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구상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네이버파이낸셜 서래호 금융사업 총괄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은행·카드·증권·보험·연금·각종 포인트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게 마이데이터"라며 "단지 정보만 취합한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자 사이에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런 정보를 모아서 고객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괄은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해 고객에게 새 가치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로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네이버"라며 "연결의 힘을 마이데이터 사업에 구현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서래호 금융 사업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처)

예를 들어 네이버 영수증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그는 "마이데이터의 결제 내역을 네이버 영수증 리뷰와 연결해 고객이 방문한 가게의 별점과 평가를 또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방안"이라며 "가게는 새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개인의 정보가 세상의 정보가 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금융서비스나 해외 주식 투자도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

서 총괄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본인의 자동차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차 보험료 비교·자동차 시세·자동차 할부 금융 등을 금융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캘린더와 연동할 경우 자동차 보험 만기일도 미리 알려줄 수 있다.

해외 주식 투자의 경우 매매차익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데,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할 경우 세금 관련 컨설팅이나 대행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서 총괄은 "네이버의 지식인에서 활동하는 엑스퍼트(전문가) 세무사와 투자자를 연결해 실시간 세무 상담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발표된 네이버파이낸셜 마이데이터 방향 발표 자료.(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처)

마이데이터와 네이버 부동산을 연결할 경우 본인의 자산 상황에 맞는 적당한 매물을 추천 받거나 대출 상품도 소개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신용평가모델(CSS)을 새롭게 만들어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에게 낮은 금리의 대출 중개서비스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래호 총괄은 "기존 신용평가 모형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대출 상환 능력, 의지 등 긍정적인 데이터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괄은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데이터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 샌드박스를 만들어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데이터를 통해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빅테크·핀테크 등이 개인 정보 주체 동의를 받은 후 수집한 개인 신용정보를 관리하고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는 사업이다. 겸영 업무로 자산관리 등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금융업무, 부수 업무로 데이터 분석·컨설팅·정보 관리 대행 등을 할 수 있다. 

5월 14~28일까지 사전 수요를 물어본 결과 119개 업체가 마이데이터 신청 의사를 나타냈다. 법적 근거인 개정 신용정보법은 오는 8월 5일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