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와 K5에 “트렁크 열어줘” 말하면 누가 알아들을까?

현대기아차, 차량 등급에 따라 음성인식 차등화

카테크입력 :2019/12/15 10:27    수정: 2019/12/15 10:47

현대기아차가 최근 카카오와 힘을 합쳐 이전 차량보다 더 강화된 차량 내 음성인식 기술 ‘카카오아이’를 도입하고 있다. 에어컨 작동에만 그쳤던 차량 기능 제어를 창문통풍시트공기청정모드 등까지 확대시킨 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모든 차량에 똑같은 음성인식 성능을 넣지 않는 원칙을 세웠다.

강화된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기술은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차 3세대 K5에 적용됐다. 두 차종은 공기청정모드, 운전석/조수석 통풍 및 온열 시트 작동, 차량 전 좌석 창문제어, 공조장치 제어 등이 가능하다.

더 뉴 그랜저와 3세대 K5의 가장 큰 차이점은 트렁크 제어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3세대 K5 (사진=지디넷코리아)
더 뉴 그랜저 트렁크 음성제어 도움말 화면. 실제로 이 차에는
기아차 신형 K5 음성인식 실행 화면 (사진=기아차)

더 뉴 그랜저는 “트렁크 열어줘”라고 말하면, 곧바로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어준다. 하지만 3세대 K5는 “트렁크 열어줘”라고 말할 때 “이 차에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고 말한다.

더 뉴 그랜저는 버튼식 전동 트렁크가 장착됐지만, 3세대 K5는 동급인 현대차 8세대 쏘나타처럼 버튼식 전동 트렁크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카카오아이 음성인식도 트렁크 제어면에서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도 제약사양이 있다. 더 뉴 그랜저 음성인식 도움말에는 “트렁크 열어줘, 트렁크 닫아줘” 음성명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차량 옵션에 따라 일부 기능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부가 안내도 있다.

실제로 지디넷코리아가 더 뉴 그랜저에 “트렁크 닫아줘”라고 말했는데 “이 차에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같은 메시지는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급 차량에 “트렁크 닫아줘” 음성명령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는 뜻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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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현대기아차 차량 내부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에 판매된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카카오아이 기능을 사용할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 알 수 없다.

더 뉴 그랜저와 3세대 K5의 음성인식 작동 시연 영상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