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이름 없는 가게’(작가 하몽)는 정체불명의 골동품 가게 상인이 개인의 욕망을 채워주는 물건을 찾는 사람들과의 거래에서 전개되는 미스터리 판타지다.
여기, 인적이 드문 골목에 허름한 가게가 있다. 가게는 그저 그런 골동품 가게처럼 보이지만 ‘소원을 이뤄주는 물건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에게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물건을 내민다. 그런데 개개인이 구매한 물건들은 물건을 구매한 이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대신, 금기사항을 어겼을 경우 이들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
금기사항은 ‘죽은 자를 되살리는 화분’은 절대 깨뜨리면 안 되고, ‘기억을 잊게 해주는 향로’는 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물건에 대한 주의를 들었음에도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규칙을 어기고 결국 파멸을 맞게 된다.
작품에서 상인은 사람들의 욕망을 이룰 계기를 제공할 뿐 그들의 선택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손님들이 그들 저마다의 욕망과 선택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에 치닫는 형국이다. 말 그대로 ‘악마와의 거래’다.
‘이름 없는 가게’는 각 에피소드별로 사연을 지닌 이들이 특정 물건을 원하는 이유와 이를 사용하고 금기를 어기고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저들이 이제 그만 욕망을 멈췄으면…’하는 안타까움과 ‘어쩌면 나라도 저럴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
웹툰은 신이 아닌 인간이 본능에 충실하며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그런 가운데에서도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인지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골동품 가게 상인은 인간들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 파멸에 이른 뒤 생겨난 ‘결정체’를 모으며 살아간다. 사실 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엄청난 힘과 함께 죽음에 이르는 상처를 입어도 결코 죽지 않는 미지의 존재였던 것.
그러던 어느 날, 상인은 큰돈을 들여‘이세계로 향하는 입구를 여는 나침반’을 구하게 되는데 이를 소매치기 ‘앤’이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진다. 나침반의 정체를 모르던 앤은 이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물건을 찾으러 뒤따라 온 상인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망가진 나침반의 값을 갚기 위해 앤은 그 뒤 상인의 가게에서 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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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인에게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귀걸이’를 구입한 여자가 금기를 어기고 살인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사건의 피해자인 ‘조디’가 실은 상인처럼 인간이 아니었던 것. 조디는 과거 죽음을 앞두고 상인에게 ‘불멸의 몸’을 구매했지만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피를 먹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파멸의 삶을 살던 중이었다. 이 같은 사연으로 상인에게 적의를 품고 있던 조디가 귀걸이 구매자의 파멸 이후 생겨난 결정체를 가로채면서 장편 웹툰 ‘이름 없는 가게’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몽 작가의 ‘이름 없는 가게’는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소재로, 물건을 파는 상인의 정체와 그의 목적이 드러나는 과정을 긴박함 넘치게 그리고 있다. 레진코믹스에서 2015년 12월부터 매주 목요일 연재 중이며 현재 4부의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