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엄마들’(작가 마영신)은 장년층 여성들의 연애와 노동을 그린 작품이다. 남편의 도박 빚을 갚느라 젊은 시절을 보낸 ‘소연’은 이혼 후 막내 아들과 살며 건물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웨이터 ‘종석’과 5년째 연애 중. 때로는 종석의 매상을 올려 주기 위해 나이트클럽부킹도 마다 않는다. 그녀는 종석이 번듯한 얼굴을 빼면 별 볼 일 없음을 알지만 사랑하기에 내치지 못한다. 가끔은 종석과의 그런 연애가 지겨워 다시는 보지 말자 싶으면서도, 애인 없이 혼자 살기엔 고독하겠지 싶다.
그런 소연에게는 친구들이 있다. 남편 사업이 잘돼서 잘난 척하는 새침데기 친구, 연하 남자친구에게 푹 빠진 친구, 남자에게 쉽게 몸과 마음 그리고 돈까지 주고 상처받는 친구까지 모두 사연이 있고 사랑이 있는 이들이다. 소연과 친구들은 서로를 시기하고 헐뜯기도 하지만, 술 한잔하며 남들에게 말 못할 이야기를 털어놓는 인생의 동반자다.
그러던 어느 날, 소연이 일하는 건물의 청소부들은 업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화장실을 마음 편히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 명절마다 돈을 걷어 소장에게 선물을 바치지 않으면 밉보이는 상황이다. 소연과 함께 일하는 ‘옥자’는 대표로 소장에게 불만을 말하다 성추행까지 당한다. 이에 소연은 노조를 만들어 단합하려 하지만, 정보도 조력자도 없어서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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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연은 종석이 자신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다 큰 막내아들은 백수 노릇을 하며 소연을 머리 아프게 한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상황. 그래도 ‘내 인생은 내가 정의한다’ 다짐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엄마들의 사생활 이야기는 ‘우리 엄마는 어떻게 놀까?’라는 작가의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혹자는 이런 작가에 대해 ‘들키고 싶지 않은 인간들의 가장 지질한 모습을 보는 사람까지 부끄러워질 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라고 평한다. 웹툰 '엄마들'은 그간 우리가 몰랐던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던 엄마들의 이야기로 현재 레진코믹스에서 20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