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도박사의 유산을 손에 넣는 자, 과연 누구일까?
‘세상에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좀 더 나은 길을 택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가령 실패보다는 성공을, 패배보다는 승리를, 그리고 죽음보다는 생존을.’
레진코믹스 웹툰 ‘도박사의 유산’(글 마사토끼, 그림 보로콤)은 당대 최고였던 도박사의 유산을 손에 넣기 위해 생사의 도박판에 선 이들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도박사 ‘곤’은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 뒤, 열명의 사람들이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한 저택에 모이게 된다. 저택은 중앙을 기준으로 레드와 블랙으로 공간을 나눈, 마치 룰렛을 본뜻 듯한 구조.
자신들이 왜 이곳에 초대받았는지 알 수 없는 이들 앞에 생전 도박사의 집사였던 이가 등장한다. 집사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유산 상속자를 정하기 위해 이들을 불렀으며 게임에서 이겨야만 그의 유산 전부를 상속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미 고인의 법적 유산은 혈육에게 돌아간 터. 이에 집사는 고인이 남긴 거액의 법적 재산은 ‘푼돈’일 뿐이라며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다.
살아 생전 최고의 도박광이던 곤. 젊은 시절 수차례 밑바닥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도박을 통해 거액의 재산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가 어떤 방법을 통해 재산을 모았는지 정확히 아는 자는 없는 상황. 거액의 법적 유산은 그만의 방법을 통해 얻어낸 결실의 일부로 만일 그 방법 자체를 알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집사가 말한 유산 상속권은 바로 도박사 곤이 재산을 모은 방법. 초대된 이들은 곤과 혈연이든 지인이든 아니면 생전에 신세를 진 자든 혹은 그 외 다른 인연이든지 간에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다.
게임의 규칙은 5일 동안 진행되고, 최종 이긴 자의 수가 홀수면 레드팀, 짝수면 블랙팀이 이기는 규칙이다. 승리 팀이 곤의 상속권을 모두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열명의 인원이 모인 첫날부터 게임은 시작되고 검정팀이 우선 승기를 잡는다.
유산에 대한 이야기도 어처구니 없는 게임의 룰도 모두 혼란스러운 가운데 첫날의 게임이 끝나고 초대받은 이들 중 하나인 이야기꾼은 살아 생전 도박사 곤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카지노가 패배하지 않는 이유, 그것은 카지노와 방문자의 싸움이 철저하게 합리와 비합리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엔 카지노의 딜러와 플레이어의 대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딜러는 기계적으로 패를 나누고 칩을 계산할 뿐, 실상 플레이어들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합리성이라고 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 안에서 광기와 욕망에 휩싸이는 건 오로지 플레이어들의 몫일 뿐. 그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카지노는 화려한 조명과 시설 연출로 더더욱 욕망과 광기를 부추기지지만 절대로 욕망과 광기로는 시스템을 깨트리는 게 불가능하다. 그것이 카지노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임에 참가한 자 스스로 욕망과 광기를 철저히 배제한 합리와 이성의 괴물이 되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 실제 생전의 곤은 그 이치를 알고 당대의 도박사가 되었던 것. 그렇게 이야기꾼이 고인과의 만남을 떠올리고 있는데 상대팀의 멤버 1명이 시체로 발견된다.
저택은 이제 살인자와 살해당한 자가 함께 한 공간으로 변하게 되고 초대받은 이들은 생과 사를 오가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상황이 본인에게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바뀌는 것에 내심 기뻐하거나 아쉬워하는데...
웹툰 ‘도박사의 유산’은 거대한 상속권 앞에서 이성과 광기를 오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살인마저 합리화시키고 서로를 의심하는 탐욕 가득한 인간 군상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한가운데서 이야기꾼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히겠다고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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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이 과연 범인을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지, 초대받은 이 중 누가 상속권을 가져갈지 그리고 도박사가 남긴 유산은 과연 무엇일지 상황은 점점 미궁에 빠지기 시작한다.
마사토끼 작가와 보로콤 작가의 ‘도박사의 유산’은 미스터리한 상황에서 혼란을 겪으면서도 인간의 탐욕을 감추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으로 26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