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평범한 일상이 변하는 순간, 권력관계도 뒤집힌다.
레진코믹스 웹툰 ‘유쾌한 왕따’(작가 김숭늉)는 학교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극한 상황에서 그 안에 갇힌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과 공포를 왕따학생 ‘동현’의 눈으로 그린 작품이다.
중학교 졸업반인 동현의 학교생활은 녹록치 않다.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로 인해 집단 속에서의 생활이 너무 힘들다. 동현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학생들에게 벌을 주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괴롭힘을 당할 뿐이다. 그런 동현이 전학생 수현을 좋아하지만 수현도 동현이 왕따인 것을 알고 외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현은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동현처럼 따돌림을 당하던 ‘오진국’만이 같은 진동을 느낄 뿐이다. 진국은 자신이 왕따임을 인정하지 않고 동현을 무시하는 학생. 한데 반 아이들이 동현과 진국에게 싸움을 붙이고 조롱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동현은 그들을 향한 응징을 생각하다 정신을 잃는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동현은 학교건물이 무너졌음을 알게 되고, 반장의 도움을 받아 생존자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동현이 처음으로 그 집단 안에서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이들은 학교가 무너지는 재난이 일어나기 전까지 동현의 인격을 뺏던 무리였다.
김숭늉 작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설령 자신을 뺏는 무리였더라도 동현은 지금 처한 재난 상황에서 그 집단만이 자신을 품어주는 유일한 곳이기에 선악의 구분이나 가치판단을 할 여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왕따였던 동현이 처음으로 집단 안에서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끼며 그 집단이 향하는 대로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심리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현은 살아남은 무리에서 그간 자신을 가장 괴롭히던 학생이 보이지 않자 내심 기뻐하면서 생존자 무리에서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이들과 함께 협력한다. 반면 동현과 같은 왕따였던 진국은 ‘지금이랑 그때랑 다를 게 없다’는 말을 남기고 죽은 이들이 있는 창고로 들어가 스스로 고립을 택한다.
그런가 하면 전학생 수현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현에게 그동안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자신도 이전 학교에서 이유도 모른 채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한다. 동현은 그런 수현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그녀를 이 재난 현장에서 지키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지나도 구조대는 오지 않고 건물은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는 상황. 생존자들은 공포와 불안을 느끼며 반장의 주도 아래 탈출을 위해 애쓰지만 체력은 점점 고갈된다. 그리고 희망이 사라질수록 이들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에 죽어가는 친구의 도움을 외면하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등 괴물처럼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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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는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가운데서도 존재하길 희망하는 인간성의 메시지를 무리의 가장 약자였던 동현과 수현을 통해 전하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인간의 생존 본능과 그 안에서도 살아 숨쉬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레진코믹스 웹툰 ‘유쾌한 왕따’는 74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