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구두 덕후 필독웹툰 '그 남자의 하이힐'

구두로 얽힌 두 남자의 특별한 만남

인터넷입력 :2019/01/31 11:32    수정: 2019/01/31 11:32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하이힐을 사랑하는 두 남자 이야기 '그 남자의 하이힐'

레진코믹스 웹툰 '그 남자의 하이힐(작가 김지미)',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웹툰 ‘그 남자의 하이힐’(작가 김지미)은 '하이힐을 신는 남자'와 '하이힐을 만드는 남자'가 구두를 매개로 만나 펼치는 드라마인 동시에 다양한 구두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평범한 회사원 만석은 출퇴근길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니지만 사실 낡은 신발 속 그의 발은 보통 남자들보다 많이 작고 세상 어떤 여자들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그는 오프라인에서는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마저 희미한 회사원 '오만석'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세상 귀하고 예쁜 하이힐을 직접 신은 사진과 함께 올리며 자신만의 구두에 대한 철학으로 소통하는 파워블로거 '만숙'씨다.

사실 만석이 처음부터 방 안 전체를 하이힐로 채울 만큼 하이힐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실연의 상처로 몸도 마음도 초췌하던 어느 날 '좋은 구두를 신으면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 같다'던 전 여친의 말을 떠올리며 그녀가 미처 챙겨가지 않은 구두를 신어보게 되면서부터 그의 일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발이 작고 예뻐 여자친구에 이끌려 하이힐을 여러 번 신어 보긴 했지만 실연의 상처때문이었을까. 만석은 여자친구가 두고 간 구두를 신어보는 순간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텅 빈 마음이 채워지는 듯한 충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때부터였다. 언제나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만석이 하이힐을 수집하고 하이힐에 남다른 식견을 쌓기 시작한 것은. 그리고 이제 평범한 회사원 오만석은 '만숙씨네 신발장'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이 남자인 것을 감춘 채 일주일에 한 번씩 구하기 힘든 구두 착용 사진을 올리며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사는 중이다.

그러던 중 여느 때처럼 귀한 구두를 찾던 만석은 우연히 알게 된 'Chase Oh(체이스 오)'라는 편집숍을 가게 된다. 그런데 그곳은 장사를 하는 곳이 맞나 싶게 먼지가 쌓인 채 관리되지 않은 가게였다. 게다가 가게 주인인지 점원인지 알 수 없는 지저분한 차림의 남자가 만석이 마음에 들어한 구두는 판매용이 아니라며 매몰차게 내쫓으려 한다. 만석은 그 반응에 화가 나면서도 한국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구두를 그냥 두고 가기가 못내 아쉬워 몰래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는다.

레진코믹스 웹툰 '그 남자의 하이힐(작가 김지미)',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그런데 만석이 다녀간 이 허름한 편집숍은 사실 세계적인 천재 구두 디자이너 '체이스 오'의 가게였던 것. 그리고 만석을 매몰차게 내몰던 지저분한 차림의 점원인지 주인인지 모를 남자가 바로 '체이스 오'였다. 그는 자기 이름을 건 구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프랑스에서 귀국했지만 영감을 줄 뮤즈를 찾지 못해 매사에 흥미를 잃어 손을 놓고 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체이스 오는 이후 '만숙씨네 신발장'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블로그 주인이 일전에 몰래 자기 가게의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었던 만석이라는 걸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만석이야 말로 그간 자신이 찾아 헤매던 완벽한 발을 가진 뮤즈라 생각한다.

체이스 오, 그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뮤즈는 단순한 발 모델이 아니다. 아름다운 발은 물론이고 구두에 대한 높은 식견과 안목 센스까지 갖춤으로써 디자이너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조언을 줄 수 있어야 했다. 체이스 오는 그런 점에서 만석이야 말로 그간 자신이 찾아 헤매던 뮤즈라 확신한다.

결국 만석은 체이스 오의 끈질긴 구애와 협박(?)끝에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그의 뮤즈가 되기로 한다. 한데 만석은 그를 만나면서 디자이너인 그가 아름다운 발에만 매력을 느끼며 일련의 트라우마로 구두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 남자의 하이힐'은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살던 평범한 회사원 만석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잊고 살던 천재 디자이너 체이스 오가 서로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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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하이힐을 좋아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에 더해 '마놀로 블라닉'부터 '로저 비비에' '살바토레 페라가모' '크리스찬 루브탱' 등 수 많은 구두 브랜드와 구두에 얽힌 다양한 역사와 식견 등 정보도 가득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구두 덕후들의 필독서라 해도 좋을 김지미 작가의 레진코믹스 웹툰 '그 남자의 하이힐'은 현재 62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