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타이완)=권봉석 기자> 인텔이 5일(현지시간) 오후 타이완 국제 컨벤션 센터(TICC)에서 진행된 e21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고성능 프로세서와 저장장치를 쏟아냈다.
이날 인텔은 1986년 출시된 16비트 PC용 프로세서인 8086을 기념한 한정판 고성능 프로세서인 8세대 코어 i7-8086K 프로세서와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적용한 저장장치인 옵테인 SSD 905P M.2 출시를 선언했다.기조연설 종료 직전에는 28코어, 56스레드로 작동하는 초고성능 프로세서도 함께 공개했다. 올 초부터 불거진 보안 문제인 스펙터·멜트다운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오는 6일 예정된 AMD 프레스 컨퍼런스에 맞불을 놓기 위한 이유에서다.
■ "PC는 여전히 집중과 창의력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
이날 인텔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PC는 여전히 집중과 창의력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역설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쓸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한 화면을 집중해서 쳐다보며 쓸 수 있는 PC가 생산성이나 집중도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의미다.
이날 인텔이 공개한 코어 i7-8086K 프로세서는 6코어, 12스레드로 작동하는 한정판 제품이다. 기본 동작 주파수는 4GHz이며 코어 하나에 성능을 집중하는 터보 프리퀀시에서는 5GHz로 작동한다. 냉각팬 등 적절한 냉각 장치를 갖추고 있다면 자유로운 오버클러킹도 가능하다.
인텔은 8086 프로세서가 출시된 6월 8일부터 이 프로세서를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추첨을 통해 선발된 전 세계 PC 마니아 8천86명에게 제품을 무상제공한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 M.2 방식 고성능 옵테인 SSD 온다
인텔 옵테인 SSD는 2015년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3D 크로스포인트를 기반으로 한다. 전송 속도와 내구성, 초당 데이터 처리 능력(IOPS)이 기존 SSD를 크게 뛰어넘지만 여러 가지 한계를 안고 있었다.
먼저 PC의 메인보드가 옵테인 SSD를 지원해야 했고 반드시 데스크톱PC 메인보드의 PC 익스프레스 슬롯에만 꽂아서 써야 했다. 최대 용량도 480GB로 1TB 수요가 늘고 있는 고성능·게임용 PC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날 인텔은 옵테인 SSD 905P를 노트북 등에 적합한 M.2 폼팩터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부피를 줄여 옵테인 SSD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호환성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대 용량은 오히려 380MB로 줄어들었다.
■ 28코어, 56스레드로 작동하는 프로세서 등장
인텔은 고성능 PC에 크리에이터 PC라는 이름을 붙이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대만 현지의 영상 팀을 초청해 실시간으로 농구경기 장면을 렌더링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여전히 PC가 콘텐츠 생산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압권은 해당 팀이 이용하던 PC를 보여주던 장면이다. 한 PC의 프로세서에 28코어, 56스레드로 작동하는 프로세서가 발견된 것이다. 이 프로세서는 모든 코어를 5GHz로 작동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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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세서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제품이다. 그동안 16코어, 32스레드로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를 압도한다고 자부했던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견제하는 의미가 다분하다.
그러나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해당 프로세서의 자세한 제원에 대해 함구했다. 당일 현장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프로세서가 10nm(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신제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