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보급이 확산되면서 각종 테러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군은 이런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독수리를 활용해서 나쁜 드론을 퇴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남서부 프랑스에 위치한 몽드마르상 기지는 최근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달타냥,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라는 독수리를 공개했다.
드론에 자율주행차까지 나오는 시기에 독수리로 드론을 잡겠다는 발상은 언뜻 보면 황당하다. 그러나 프랑스군은 생각보다 진지한 편이다. 독수리훈련팀은 지난해 6월부터 훈련을 시작해왔다. 군은 위협적인 그룹이 사용하는 현대적인 기술 도구에 대응하기 위해 독수리나 매와 같이 맹금류가 가진 지능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수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프랑스군은 드론 위에 먹이를 올려놓는 방법을 썼다. 드론을 마치 먹이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5년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는 각종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무인항공기(UAV)라고도 불리는 드론은 테러리스트들이 대상 지역을 감시하는 것에 더해 소형 폭탄을 싣고 와서 도심 한복판에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프랑스군은 이러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독수리에 주목했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불과 20여초만에 200m 거리에 있던 달타냥(독수리)이 날아와 비행 중이던 드론을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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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네덜란드가 먼저 맹금류를 이용해 드론을 잡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지 경찰은 '하이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우테크 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독수리를 이용해 드론을 잡는 훈련을 진행해왔다.
다만 독수리가 자신보다 크거나 위협할만한 무기를 탑재한 드론까지도 잡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테러위협을 가할 수 있는 드론에 대해 독수리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