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사람처럼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술인 '인지 컴퓨팅' 분야에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IBM도 이 분야 맹주를 노리는 회사 중 하나다.
'왓슨'이라는 인지컴퓨팅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IBM은 전 세계 260여 개 클라이언트 센터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들은 왓슨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게 개방했다. 한국IBM도 여의도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클라이언트 센터를 열었다.
한국IBM은 최근 클라이언트센터 오픈을 개념해 기자들을 초청, 왓슨이 구동되는 모습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왓슨은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이날 시연은 영어로 이뤄졌다.왓슨 솔루션 아키텍트 안태규 한국 IBM차장은 왓슨을 설명하기 위해 왓슨에게 왓슨이 무엇이냐(What is Watson?)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자연어 형태의 질문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재빨리 대답하기 위해 폭 넓은 분야의 지식을 활용하는데 특화된 분석 컴퓨팅 시스템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연어를 인식해서 답을 주는 ‘애플 시리’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 질문에 왓슨은 시리가 음성기반 검색 엔진이라면 왓슨은 비정형정보를 자연어로 인식해서 근거를 바탕으로 답변을 주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시리가 정해진 답을 검색해서 보여준다면 왓슨은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답을 줄 수 있는 지능적인 솔루션이란 설명이다.
왓슨은 다양한 분야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다. 금융분야도 그 중 하나다. 싱가포르 DBS은행은 자산관리 사업에서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선호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투자자문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안태규 차장은 DBS은행 PB 입장에서 왓슨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 종목을 제공하는 과정을 시연해 보였다. 그는 왓슨의 분석 역량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왓슨은 고객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고객 성향에 맞는 맞춤 종목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왓슨은 A라는 고객에게 NGR에너지를 맞춤 종목으로 추천하는데요. 추천하는 근거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실적 그래프를 통해 정형데이터 분석을 했고 기업평가서와 관련 뉴스에서 비정형데이터분석을 거쳤고 고객투자 성향과 및 유사 성향 고객정보 반영해서 추천한 결과라고 합니다
왓슨의 가장 큰 장기는 자연어로 된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한다는 점이다. 왓슨에게 NRG에너지에 대한 의견을 묻자(What are the opinions of NRG?)라고 묻자, 왓슨은 보고서 등 비정형 문서 357개를 찾아 분석해 답변을 내놨다. 역시 어떤 자료를 봤는지 근거와 함께 이 의견의 신뢰 수준도 함께 제공됐다.코리아랩과 클라이언트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정창우 상무는 “IBM왓슨이 제공하는 분석결과가 다른 벤더들의 분석솔루션과 다른 이유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변화된 시장환경이나 새로운 전문가 의견 등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아주 공격적으로 인지컴퓨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IBM은 지난해 1월엔 왓슨 인지 컴퓨팅 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하는 새로운 사업 조직인 ‘IBM 왓슨 그룹’을 신설하고 왓슨 그룹에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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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컴퓨팅 기술 상용화 측면에도 IBM은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IBM ‘왓슨’은 2011년 미국 인기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퀴즈 영웅이라 불리던 쟁쟁한 사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IBM은 지금까지 17개 산업분야에 걸쳐 다양한 솔루션에 왓슨 기술을 적용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방대한 요리 지식을 습득해 새로운 요리법을 알려주는 본아베띠 왓슨요리사라는 앱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웨더컴퍼니와 협력해 기상정보에 민감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상예측용 왓슨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