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거리 달리는 무인차...영국의 실험

포토뉴스입력 :2015/02/19 08:50    수정: 2015/02/23 08:13

이재운 기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는 원격 조종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등장한다. 주연인 콜린 퍼스가 태블릿으로 차를 조작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져다 놓는다.

영국은 실제로 무인자동차를 수도인 런던 시내 운행을 지난 주부터 허용하기 시작했다. 규제 완화와 허용 확대를 통해 관련 연구개발(R&D)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한 때 최고의 완성차 제조사를 다수 보유한 국가로서 자동차 강국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자국 업체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겪었던 모습과도 흡사하다. (▶관련 영상 보기)영국은 자신들이 아직도 ‘대영 제국(The Great Britain)’이라고 주창한다. 중국이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에 있는 국가’라고 자칭하듯이 말이다. 영국의 야심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무인차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다시 잡기 위해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해외 업체와 손잡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포드자동차와 손 잡고 이미 다양한 R&D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은 물론, 영국 최고 대학인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은 닛산자동차와 협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특별 지원책을 통해 향후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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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2020년대에 완전히 무인화된 자동차가 개발되고, 2025년에는 내수 경제에 9천억파운드(약 1천527조원) 가량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고소득 일자리의 증가로 질 높은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런던에 이어 브리스톨, 코벤트리 등 다른 지역으로 무인차 운행 허용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클레어 페리 교통부 장관은 “무인자동차(Driverless Cars)는 ‘미래’다”라며 “전 세계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도로에서의 실험을 통해 영국이 이러한 놀라운 개발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