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연루

일반입력 :2014/03/19 15:53

정윤희 기자

금융감독원 간부가 KT ENS 협력업체들이 벌인 금융사기 대출 사건에 연루돼 파장이 예상된다. 협력업체들이 은행권으로부터 부정대출 받은 금액은 총 1조8천억원대로, 이중 2천894억원은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16개 금융사로부터 1조8천335억원을 부정대출 받은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㊹와 이에 연루된 KT ENS 시스템영업개발부 부장 김모씨(51) 등 16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김씨 등 8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고, 나머지 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463차례에 걸쳐 KT ENS에 휴대폰 등을 납품한 사실이 없음에도 세금계산서, KT ENS 명의 발주서, 물품납품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8천335억원을 부정대출 받은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협력업체 대표들 중 주범인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 엔에스쏘울 전모씨 등은 대출받은 돈을 회사 운영자금이나 대출금 돌려막기에 썼을 뿐 아니라 상장회사 다스텍을 인수하고 충청북도 충주의 별장을 매입하는데 썼다. 그 외 공범들은 명품시계와 외제차 등을 구입하며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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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경찰은 도피 중인 핵심 용의자 전모씨에게 금감원 조사 내용을 알려 준 금감원 김모㊿ 팀장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거된 피의자들이 전씨가 금융기관 종사자들을 상대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금감원 직원 관련 비밀누설, 범인도피 등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각 금융기관별로 대출한도 승인 규정 준수 여부, 매출채권담보의 진위 여부 확인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미상환금 약 2천894억원의 회수 위해 대출금 사용처 등 자금추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