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류보정 기능 LPDDR4 개발 완료

韓 반도체 올림픽 ISSCC 메모리 최강 재확인

일반입력 :2013/11/06 14:24    수정: 2013/11/06 16:0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용 LPDDR4 규격에 에러보정기능을 채택한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28GB/s의 높은 동작 속도를 자랑하는 고대역폭(High Bandwidth)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D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이 논문을 발표해 한국이 D램 분야의 선두 주자임을 재확인했다

ISSCC 2014 운영위원회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학술회의 메모리 분과에서 채택된 18편 중 6편의 논문이 한국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반도체 고체회로, 시스템온칩(SoC) 설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술회의(ISSCC)'에서 메모리 분야 선두 위치를 재확인했다. D램 분야에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논문이 채택됐다.

하지만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출한 각각 3편의 논문이 채택되었을 뿐 학계에서 채택된 관련 논문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별 논문채택 수에서도 우리나라는 총 23편으로 지난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년 전인 지난 2011년 일본을 앞섰던 적이 있지만 올해는 25편이 채택된 일본에 2년 연속 뒤졌다. 미국은 82편으로 1위를 지켰고 일본과 한국 다음으로 네덜란드(16편), 대만(15편), 벨기에(11편) 등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8편의 논문이 채택된 KAIST는 올해 최근 10년 간 전 세계 대학 중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단일 기관 중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됐던 KAIST는 올해는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된 기관은 유럽의 IMEC으로 KAIST는 인텔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서는 5편, SK하이닉스에서는 3편의 논문이 각각 채택됐다.

한국은 메모리와 IMMD 등 분야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무선(Wireless), 데이터컨버터(Data Converters) 분야에서는 한 편의 논문도 채택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까지 모바일 기기에 채택되는 에너지효율적디지털회로설계(Energy-Efficient Digital) 분야에서 활발하게 논문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한 편의 논문도 내놓지 않으면서 한국의 실적이 저조했다. IBM, 인텔, AMD 등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프로세서 관련 분야도 한국에서 많은 논문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ISSCC를 통해 차기 모바일 주력제품에 탑재되는 모바일 AP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관련 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에는 32나노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을 적용한 ARM 코어텍스 A9 기반 쿼드코어 AP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이는 갤럭시S3에 탑재된 '엑시노스4412'로 상품화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ARM 빅리틀(big,LITTLE) 설계구조를 적용해 고성능 A15 코어와 전력 효율성이 높은 A7 프로세서를 하나의 시스템온칩(SoC)으로 결합한 쿼드코어 모바일 AP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갤럭시S4에 탑재된 '엑시노스5 옥타'에 채택됐다.

국제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 학술대회 중 하나인 ISSCC는 고체 회로 및 SoC 설계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1954년 처음 설립돼 올해로 61회째를 맞았다. 매년 25개국 3천명 이상의 하자들과 연구원들이 모여 회로 설계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정보를 교환하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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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CC 2014는 내년 2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클라우드 환경을 이어주는 반도체 시스템(Silicon Systems Bridging the Cloud)'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시스템들을 연결해 빅데이터 및 새로운 보안 시스템 환경 구축을 위한 SoC 기술들이 발표된다.

올해부터 ISSCC 기술프로그램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회준 KAIST 교수는 이미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처럼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국내 다양한 산업을 접목한 융합 시스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목적의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과제들과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