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SSCC 논문건수 일본에 밀려

일반입력 :2012/11/20 17:41    수정: 2012/11/20 18:06

송주영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학회(ISSCC) 논문 등재건수가 3년만에 일본에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줬다.

20일 ISSCC에 따르면 내년 학회에서 우리나라의 논문은 총 22편이 채택됐다. 전 세계 3위의 등재건수다. 지난해 2위에서 한계단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논문 총 등재건수는 30편이었다.

반면 일본은 채택건수가 늘었다. 일본은 총 30편이 채택되면서 지난해 25편에서 늘었다. 일본의 논문 건수는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미국은 올해도 총 73편이 채택돼 ISSCC 종주국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우리나라에서는 KAIST에서 제출한 논문이 14편이나 그나마 반도체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KAIST는 이로써 올해까지 3년 연속 ISSCC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되는 연구기관으로의 위상을 굳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는 10편의 논문이 채택됐지만 올해는 단 4편의 논문만이 실렸다. 타이완 미디어텍 6편에도 뒤졌다. SK하이닉스는 단 한편의 논문도 채택되지 않았다.

최성대 SK하이닉스 박사는 “지난해는 메모리 연구논문 중 8편이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한편도 없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논문이 없었던 것은 미세공정이 한계에 달하며 기술개발에 더 시간이 오래 걸린 것에 더해 특허분쟁 등으로 기술 노출을 꺼리게 된 점 등이 배경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ISSCC는 지난 1954년 설립, 올해로 60회째를 맞이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회로 매년 4천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회로 설계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교환하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한다.

유회준 KAIST 교수는 “지난해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산업계, 학계가 수준 높은 논문을 많이 제출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채택된 논문은 삼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계에서 제출한 논문으로 학계, 산업계가 긴밀히 연계해 전략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