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반도체학회 논문 일본 제쳤다

일반입력 :2011/11/23 15:56    수정: 2011/11/24 11:53

송주영 기자

세계 반도체 행사인 ‘국제 고체 회로 학술회의(ISSCC)’ 행사에 등재된 우리나라 논문 편수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23일 ISSCC에 따르면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학회 행사에 앞서 올해 채택된 우리나라 논문은 총 30편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일본은 25편으로 우리나라에 이어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3위는 대만으로 총 9편이다.

지난해 일본은 24편의 논문을 실어 아시아 최다 논문 등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우리나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우리나라 지난해 논문 등재 편수는 23편으로 일본에 1편 차이로 뒤졌다. 학계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업계는 강국임을 재확인해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ISSCC 극동지역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회준 KAIST 교수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ISSCC2012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ISSCC 행사는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한국은 일본을 넘어 가장 많은 논문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KAIST는 ISSCC 논문 등재 편수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총 13편의 논문이 실렸다. 2위는 인텔, 3위는 IMEC고 4위가 삼성전자로 총 10편이 실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행사 6편에서 올해 논문 등재 편수를 늘렸다.내년 ISSCC 행사에는 전문가 강연 연사로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충남대학교 남병규 교수가 초청돼 전문가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일본, 대만에 밀리던 한국 반도체가 저력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아래 한국이 반도체 분야 왕좌를 차지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SSCC는 국제적으로 가장 큰 반도체 학술대회로 꼽힌다. 반도체계 올림픽으로 불리며 1954년 설립돼 올해로 59회째를 맞았다. 논문이 채택되면 국제적으로 그 성과를 공인받게 돼 연구 결과물의 유출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ISSCC에만큼은 많은 논문을 제출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인텔, 도시바, IBM 등도 다수의 논문을 내놓고 있다.

ISSCC는 기존 논문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 실제 제작한 칩을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매년 3천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회로 설계 분야 최신 연구 성과, 정보를 교환하고 반도체 산업 미래에 대해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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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열리는 학회에는 총 628편 논문이 제출됐다. 최종 202편만이 채택됐다. 가장 많은 논문을 싣고 있는 국가는 역시 미국이다. 미국이 66편을 실었다. 유 교수는 “미국은 반도체가 태어난 고장인만큼 아직은 1, 2위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PC CPU와 밀접한 ‘고성능디지털’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이 분야 총 20면의 논문중 미국 채택 논문이 14편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분과에서 채택된 20편중 8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