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IT솔루션 시장의 강자 IBM은 개인용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덜하다. HP와는 달리 PC, 모바일 등 개인용 기기 시장에는 주력하지 않았다. 30년 전에도 그랬고 21세기가 된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PC 시장에 대한 IBM의 낮은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각) 빌 게이츠 의장은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와의 토론 자리에서 IBM이 초기 PC 시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IBM은 PC 시장이 단기간 동안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BM의 PC 시장에 대한 시각은 결국 PC용 운영체제는 개발하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는 MS라는 소프트웨어 공룡기업 탄생의 배경이 됐다.
게이츠 의장은 IBM이 PC사업 초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DOS 운영체제 구매 협상 당시 PC 시장에 대한 과소평가가 MS에는 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의장은 “PC시장 초기 협상 시작단계 때부터 MS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의장의 발언은 IBM이 MS의 PC용 운영체제를 구매하지 않은 것은 실수가 아니냐는 루벤스타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게이츠 의장은 “IBM은 분명히 실수를 했다”며 “하지만 IBM은 대단한 회사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당시 IBM은 신속하게 PC를 출시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결국 IBM은 빠른 제품 출시 능력을 증명하며 4년만에 제품을 내놨다.
게이츠는 타고난 사업 감각으로 속도만을 중요시하는 IBM의 초기 목표를 간파했다. IBM이 이렇듯 신중하지 못하게 PC 시장 진입 전략을 세운 것은 이 시장을 과소평가한 탓이 컸다.
IBM은 3년 동안 20만~30만대 가량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만큼 PC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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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의장은 “IBM은 협상 당시 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지 못했다”며 “MS는 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시장에 대한 예측이 갈리면서 MS는 협상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었고 IBM은 얻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도 IBM의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IBM은 PC 시작이 하락세를 보이기 전인 지난 2005년 PC업계 중에서는 가장 먼저 사업부 매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