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시장, 다시 움츠러드나

일반입력 :2013/09/26 10:21    수정: 2013/09/26 14:19

이재운 기자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것처럼 보였던 반도체 제조장비 업계가 다시 움츠러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설비 신규 투자가 실종되면서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장비 업계가 침체될 수도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각종 시장조사 자료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3일 디지타임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8.5% 감소한 34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8나노 공정 투자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휴대전화 시장 성장세가 최근 잠시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D램 수급 부족 등으로 여전히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시장 전체의 감소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하는 북미지역 반도체 장비 3개월 평균 출하액 대비 수주액(BB)비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B비율(Book-to-Bill Ratio)은 반도체 장비 100달러당 총 수주액 비율을 의미한다. BB비율이 1.0 이상인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면 향후 반도체 장비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대로 일정 기간 이상 하락세를 보이면 시장 축소가 우려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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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까지 1.0 이상을 유지해오던 BB비율은 지난 7월 1.0으로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0.98(추산)로 하락해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데니 맥궈크 SEMI 대표는 BB비율이 감소한 현상에 대해 “일부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있으며, 파운드리와 플래시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연말 혹은 내년까지 남은 투자 계획 집행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