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vs 한국HP…금융 차세대 '진검승부'

일반입력 :2013/06/12 08:32    수정: 2013/06/12 08:56

송주영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하드웨어 분야는 한국IBM, 한국HP가 한 건씩 나눠가졌다. 서버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사가 각각 사이좋게 수주 건수 한건씩을 기록했다. 양사의 승부처는 이달 말 하드웨어 플랫폼을 결정할 경남은행에서 갈릴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나온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하드웨어 사업 발주는 한국거래소, IBK기업은행 등이다. 한국거래소는 한국HP가 가져갔고 IBK기업은행에서는 한국IBM이 승리했다.

이 가운데 거래소, IBK기업은행 등의 차세대시스템은 차세대 사업으로 관련업계가 크게 주목했다. 하드웨어 업체들은 상반기 사업 수주에 사력을 다해 달려들었다.

올해 금융권 차세대는 춘궁기다. 1, 2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사업이 대부분 완료 단계에 접어든 채 2기 사업을 고민하는 중이다. 때마침 지주사 수장 교체기와도 맞물려 그야말로 가뭄이다.

한국거래소 차세대시스템 플랫폼은 한국HP와 한국IBM의 맞대결이었다. 거래소는 x86 서버로의 전환을 고려하며 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승기는 x86 서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HP가 잡았다.

한국HP 관계자는 “x86 서버는 HP의 핵심 제품인 동시에 강점을 보이는 분야”라며 “x86 시장점유율에서도 지속적인 1등을 달렸다”고 강조했다. HP는 x86에서 ARM 코어 지원 제품을 새로 내놓으며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IBM 제품을 선택했다. IBK기업은행은 메인프레임에 이어 유닉스 플랫폼에서도 또 다시 IBM과 손을 잡았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이어지는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에서 강자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한국IBM은 IBK기업은행에 고사양 파워7+ 프로세서 기반의 유닉스 제품을 공급한다.

이제 금융권 차세대는 막판 경남은행이 남았다. 경남은행은 주사업자로 일찌감치 SK C&C를 낙점하고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 결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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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도 이번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통해 다운사이징을 준비한다. 한국IBM, 한국HP, 한국오라클 등의 3파전이 전망된다. 경남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하드웨어 플랫폼은 이달 말 선정이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은행 하드웨어 사업자 선정은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안다”며 “개발이 7월부터이지만 선도개발에는 임시장비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 일정이 급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