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이도원 기자>‘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텐센트,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3사가 해당 게임의 서비스 및 개발 계약을 맺은 가운데, 내년 재계약 시점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베이징 Q-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리그 시즌2의 결승전 미디어 행사를 통해 두 회사의 협력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펑루 텐센트 부사장는 “크로스파이어가 지난 달 최대동시접속자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텐센트와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의 노력, 이용자의 꾸준한 관심이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일게이트 장인아 이사는 “크로스파이어 성과는 텐센트의 긴밀한 협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면서 “두 회사의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크로스파이어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게임 이용자에게도 감사 인사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크로스파이아의 중국 서비스와 관련해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관계자도 행사에 참석했지만 언급조차 없었다. 또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 측에게만 감사패를 전달했다.
텐센트의 사업 전략 발표 시간에도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텐센트 측은 이날 “스마일게이트와 향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 관련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네오위즈게임즈와 관련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는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내년 7월로 예정된 중국 크로스파이어 서비스 재계약을 앞두고 네오위즈게임즈를 철저히 외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중국 내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진출 초반에만 DB프로그램 개발 및 업데이트 등에 관여했지만, 크로스파이어가 인기 몰이에 성공한 이후엔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 두 회사가 서로 협의 하에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선 네오위즈게임즈를 품에 안을 이유가 없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설명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에선 네오위즈게임즈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빠져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에는 큰 문제가 없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이 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과 DB프로그램 등에 대한 권한만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향후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는 이 부분만 해결하면 된다. 두 회사가 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을 변경하고 새로운 DB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끝인 것.
스마일게이트 측도 이날 행사를 통해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와 관련된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이 회사도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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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변종섭 부사장는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며 “차기작과 향후 진행되는 글로벌 사업 협의 등에 대해서도 텐센트와 전략적인 관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 재계약은 이르면 내년 7월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한 채 협력 관계를 강조한 만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