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이 회사 위기론을 직접 언급했다. 경쟁의 본류에서 어긋나 혼란을 일으켰다는 자신의 책임을 언급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5일(현지시간) 지디넷에 따르면,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직원에게 보낸 서신를 통해 회사가 좋은 전략을 갖고 있지만 길을 잃었고, 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밝혔다.
챔버스 회장은 “그동안 시스코는 늦은 의사결정, 게으른 실행, 사업확장에 대한 원칙 부족 등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몇 분기동안 시장을 놓쳤고, 투자자를 실망시켰다”라며 “핵심은 시스코가 성공했던 토대 중 신뢰성 일부를 상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영 실책을 인정한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시스코는 기존 네트워크 시장을 벗어나 서버, 협업솔루션, 셋톱박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사업확대가 핵심영역인 네트워크 사업을 축소시킨다고 지적해왔다.
실제 시스코는 지난해부터 HP, 주니퍼네트웍스 등의 공세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과 마진 축소를 겪기도 했다.
챔버스 회장은 변화를 역설했다. 향후 수주간 강도높은 변화노력이 진행될 것이라며 사업적인 혼란을 정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챔버스 회장은 “우리는 잃었던 것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며 “시장은 변화의 지점에 있고 회사도 변화의 지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주 동안 많은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어 라우팅, 스위칭 및 서비스, 협업도구, 데이터센터 가상화 및 클라우드, 비디오 등 5가지 사업원칙을 공고히 하고 절대 깨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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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스코 포트폴리오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고치기 위한 수술도 약속했다. 업무 프로세스 단순화와 회사 시스템 재구축이 예고됐다. 이 작업은 최근 임명된 개리 무어 운영총책임자(COO)가 담당하게 된다.
챔버스 회장은 “네트워크의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시스코의 큰 그림은 변함없다”라며 “변화의 한복판에서 리더십을 가질 것이며 경쟁사처럼 어딘가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