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4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주요 수익원인 스위치사업이 경쟁업체들의 공세 속에 가격주도권을 상실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스코는 회계연도 2011년 2분기 순이익이 15억달러(주당 37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 18억5천만달러(주당 32센트)보다 18% 하락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4분기째 순익감소다.
매출은 10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102억달러였다. 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4.5%에서 62.4%로 하락했다.
원인은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경쟁사의 저가 제품 공세로 가격경쟁에 휘말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안나 마크리스 미즈호증권USA 애널리스트는 “시스코는 그동안 시장 지배력 확보로 시장 가격 결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해 왔지만 시장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 더 특화되고 시장변화에 빨리 대응하는 기업이 시스코같은 공룡을 추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스위치 시장은 휴렛패커드(HP),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 등 경쟁자들이 빠르게 시스코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게다가 이들 경쟁자의 실적은 같은 기간 순익증가를 보였다.
여기에 화웨이, 델 등이 저가 스위치 공세에 나서 명품전략을 사용하는 시스코도 가격을 일정수준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공공시장 수요가 줄었고, 소비자 시장에서도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현재 30개분야에 이르는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서버, 컨슈머 비디오, 스마트그리드 유틸리티 등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시스코는 이들사업의 매출을 장기적으로 12~17%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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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해당 분기 연구개발비용은 19% 증가해 매출증가율 6%를 넘어섰다.
한편, 시스코는 3분기 매출이 4~6% 증가한 107억8천만~109억9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