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넷 스위치 시장을 들었다놨다하는 시스코시스템즈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경쟁사들의 약진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주니퍼네트웍스 등의 공세속에 시스코 스위치 점유율은 50%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국내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시스코 점유율은 50%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점유율이 60% 후반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스코 스위치의 점유율 하락를 느닷없이 나타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시스코 스위치만 사용하던 것에서 기업들이 몇년전부터 다양한 업체들의 스위치를 섞어썼기 때문이다. 이른바 벤더 밸런싱 전략이었다. HP에 인수된 쓰리콤이 탈시스코 바람을 타고 점유율을 높였다. 쓰리콤이 HP와 통합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을 잃었지만 한국HP가 본격적인 스위치 사업에 돌입한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3위권인 주니퍼네트웍스도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2년전부터 기업용 이더넷 스위치를 내놓기 시작한 주니퍼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8% 가량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국내서도 선전했다고 자평하는 모습. 지난 1년 사이 국내에서 획득한 레퍼런스가 주목할 만하다.
뉴욕라이프 한국지사가 대표적이다. 뉴욕라이프 코리아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면교체하면서 주니퍼 스위치 EX시리즈를 도입해 주목받았다. 미국 본사에서 시스코 스위치를 사용중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였다.
당시 뉴욕라이프코리아 측은 뉴욕증권거래소, 도쿄증권거래소 등에서 주니퍼 EX시리즈를 사용중인 만큼 검증된 제품이라 선택했다고 밝혔었다.
이밖에도 주니퍼는 금융권을 비롯해 STX, 한국도로로공사, 대우조선해양, LG생활건강 등의 고객을 확보했다.
한국주니퍼 관계자는 “라우터 분야에 쌓은 고객신뢰가 스위치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출시된지 2년밖에 안된 주니퍼 스위치에 대해 고객들이 특별한 이질감을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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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스위치 시장에서 시스코를 향한 경쟁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치 외에 라우터 등 코어 네트워크 장비 영역 전체를 상대로한 공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의 슬로건은 2개 업체 전략으로 요약된다.
시스코에만 의존하지 많고 보급형 제품은 다양한 업체들을 경쟁시켜야 고객이 유리해진다는 논리다. 한국HP의 전인호 전무는 2개 업체 전략은 시장에서 잘 먹히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성능 스위치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