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솔루션은 허구다"…전문 스위치 업체 CEO의 일침

일반입력 :2010/11/21 16:12    수정: 2010/11/21 16:16

“폐쇄적이고 벤더 종속적인 솔루션은 경쟁력을 잃었다.

지난 8월 새로 부임한 오스카 로드리게즈 익스트림네트웍스 신임 CEO는 18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IT 공룡들의 전략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오늘날 산업은 그 변화의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때문에 그 밑바탕인 인프라도 변화에 수시로 대응해야 한다. 거대 IT기업들이 외치는 토털 솔루션으론 이같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게 로드리게즈 CEO의 설명이다.

그는 “대형업체들은 서버부터 스위치, 솔루션까지 원스톱쇼핑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는 고객에게 비용부담을 야기한다며 엔드투엔드 솔루션은 자칫 품질 낮은 제품까지도 구매하는 경우가 생기고, 결국 고객이 유무선을 넘나드는 유연한 IT자원을 확보하기는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고객의 인프라장비 선택권을 높이고,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익스트림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IT업계는 통합 열풍에 휩싸였다. 시스코, HP처럼 현금을 많이 보유한 업체는 인수합병(M&A)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없는 회사들은 서로 동맹을 맺는다.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 이더넷 스위치에 주력해온 익스트림은 후자에 속한다. 익스트림은 VM웨어, 인텔,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넷앱 등과 폭넓게 협력하면서 자신만의 특기를 강화해가고 있다 .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모바일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로드리게즈 CEO는 향후 통신사와 일반 기업들이 유무선통합 네트워크 구축과 용량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더넷 스위치 사업을 낙관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과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 모바일백홀 용도로 이더넷 기술의 채택이 늘고 있다”며 “이를 지원하는 이더넷 스위치 장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서비스업체뿐 아니라 유무선 통합을 추진하는 기업에게도 큰 도전”이라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는 통신사와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해 싱크-E(Sync-E) 등을 지원하는 신제품 써밋 X460 외에도 추가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요구에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하드웨어 뿐아니라 관리 편의성과 도입·운영비용을 절감시켜주는 통합 솔루션 출시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무선랜 수요증가에 따라 유무선 네트워크의 토털 솔루션을 확충하는 한편, 유무선 네트워크를 제품 하나로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스트림이 강조하는 것은 가상화에 대응하는 똑똑한 스위치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가상화 스위치 컨트롤을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단에서 수행하도록 하는 ‘익스트림 가상화 솔루션(XNV)’을 출시했다.

IDC의 가상화 서버에서 운영되는 가상머신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이동하게 된다. 이때마다 IP, MAC등의 정보도 같이 이동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관리자는 가상머신의 이동을 수시로 감시하면서 각 스위치에 접속정보를 다시 입력해줘야 한다. XNV는 스위치 레벨에서 가상머신의 이동을 감지하고 정보를 자동으로 이동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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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즈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에 따라 가상화된 서버나 스토리지의 운용이 늘어나면서 가상머신을 위한 네트워크의 관리가 과제로 대두됐다”라며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레벨에서 네트워크 가상화를 지원하는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 스위치 제품 포트폴리오 등으로 데이터센터 시장과 네트워크 가상화,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