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골프존카운티 엑시트, 동반매도·임대차계약 놓고 공방

골프존홀딩스 "매각 동의 못해"…MBK "우선 인수 기회 줬다"

디지털경제입력 :2026/11/01 13:09

MBK파트너스의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둘러싼 주주 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골프존홀딩스는 당초 투자 유치 당시의 경영권 보장 약속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MBK는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매각이라고 맞서고 있다.

골프존홀딩스는 지난 28일 입장문에서 MBK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며 경영권과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지난 27일 더시에나그룹·씨엘자산운용 컨소시엄과 골프존카운티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보통주 전환 기준 지분율은 MBK 측이 68.4%, 골프존홀딩스가 31.6%다. MBK는 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해 골프존홀딩스 보유 지분까지 함께 매각하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기업공개(IPO)가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MBK가 골프존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지다. 동반매도요구권은 주주 간 계약에서 정한 조건에 따라 다른 주주에게도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골프존홀딩스는 MBK가 IPO를 완료하고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도 자사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전제로 투자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한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당초 협력 취지에 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MBK는 지난 29일 입장문에서 IPO가 불발될 경우 골프존홀딩스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계약에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경영권 보장 역시 IPO 성공을 전제로 한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MBK는 골프존홀딩스에 우선 인수 기회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골프존홀딩스가 최종적으로 제시한 가격과 거래 구조보다 더시에나 측 조건이 유리해 해당 거래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갈등은 골프장 임대차계약으로도 확산했다. 골프존홀딩스는 자회사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가 소유한 안성H·안성W·선운·청통 등 골프장 4곳의 임대 조건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골프존홀딩스 측은 별도의 임대보증금이 없고 임대료도 낮은 수준인 데다, 임차인에게 계약 연장 권한이 부여돼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카운티의 성장을 위해 이러한 조건을 감수해 왔지만, 금리와 운영비 상승에 따른 임대료 조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관련기사

MBK는 해당 임대차계약도 투자 유치 당시 양사의 경영적 판단과 상호 합의에 따라 체결됐다며 맞섰다. 수년간 유지해 온 계약을 인수 경쟁 이후 불공정하다고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매각 권한과 임대 조건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향후 대응 과정에서는 주주 간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과 동반매도요구권 행사 요건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