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생산 회복 나선 현대차...원자재·환율·중국차 경쟁은 변수

판매 목표 4년 만에 낮춰…신차·하이브리드·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

카테크입력 :2026/10/29 16:05    수정: 2026/10/29 16:20

현대자동차가 4분기 국내 공장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를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선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원가 반영과 원화 강세, 테슬라·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판매량을 회복하더라도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 1102억원, 영업이익 2조 6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이익은 12.6% 감소한 2조 9066억원, 당기순이익은 24.2% 줄어든 1조 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환율과 원가 절감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판매 기반은 크게 약해졌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 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7.2% 줄었고 해외 판매도 8.0% 감소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분기 발생한 부품사 화재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와 파업까지 겹치며 생산 회복이 늦어졌다. 국내 공장 생산 감소는 내수뿐 아니라 주요 시장으로 수출할 물량까지 줄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진 중동 지역의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국내공장 생산 차질로 국내 판매와 주요 시장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며 "중동 지역 판매 축소까지 더해져 글로벌 물량 감소에 따른 손익 영향이 약 1조 1000억원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 공급 물량을 늘리고 출시가 늦어진 신차의 생산과 판매를 본격화해 2·3분기 생산 차질분을 만회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반떼와 투싼, GV90 판매를 확대하고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G80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G90 부분변경 모델 등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과 베이온 등 지역 주력 모델을 선보인다.

하이브리드차는 4분기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3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보다 3.8% 증가한 16만 7414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인도 차량 라인업 (사진=현대자동차)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26.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 수요가 1.3% 감소한 가운데서도 소매 판매는 3.5%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6.6%로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4분기 원가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철판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2분기 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조달부터 생산·선적·판매까지 시차가 있어 앞서 오른 가격이 뒤늦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구리 등 일부 원자재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수급 불안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약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관련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도 3분기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3분기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38원 올라 약 5000억원의 긍정적인 효과를 냈지만 최근 원화 강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4분기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확대도 변수다. 현대차는 가격을 수시로 내리는 방식보다 금융상품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이 부사장은 "테슬라나 중국 완성차 업체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중고차 가치와 고객과의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잔존가치를 활용한 할부상품을 통해 월 납입금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망에서는 중국 업체와 테슬라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1000곳이 넘는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가 파악한 테슬라의 서비스 거점은 약 17곳이다.

이 부사장은 "중국 업체와 초격차를 벌려놓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고객 관리"라며 "수리 기간과 부품 공급 능력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원가 최적화와 재료비 절감, 신차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로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원가 절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 약 5000억원을 상쇄했다. 4분기는 원가 절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는 4분기 회복 계획에도 올해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판매 전망을 연중 하향 조정한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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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내렸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 8000억원 줄였다. 매출 성장률 목표 1~2%와 금융 부문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은 최대 1조원 적자에서 5000억원 흑자 사이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 부사장은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통제하기 어려웠던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