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부품사 화재에 파업까지…현대차, 3분기 생산 차질로 1조원대 손실

재고 부족한 상황서 생산 회복 지연…원자재 부담도 5000억원

카테크입력 :2026/10/29 15:00    수정: 2026/10/29 15:46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부품 공급 차질과 파업이 동시에 겹치면서 계획했던 생산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 생산 감소가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끌어내리면서 약 1조 1000억원의 손익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추석 연휴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가운데 파업 영향까지 더해져 생산량이 계획에 크게 미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생산 차질은 2분기부터 이어졌다. 부품사 화재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3분기 초 재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대차는 3분기 생산을 늘려 부족한 물량을 만회하려 했지만 추석 연휴와 파업이 겹치면서 회복이 늦어졌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GV90 월드 프리미어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제네시스북미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 테드로스 맹기스테(Tedros Mengiste), 현대차그룹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진=제네시스)

이에 따라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한 92만 710대에 그쳤다. 국내 판매는 27.2% 줄었고 해외 판매도 8.0% 감소했다. 매출은 45조 1102억원으로 3.4% 줄었다.

이 부사장은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국내공장 생산 차질로 국내 판매뿐 아니라 주요 시장에 수출할 물량도 감소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중동 지역 판매 축소까지 겹쳐 글로벌 물량 감소에 따른 손익 영향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 100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감소는 공장 가동률 저하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를 약 3조 4350억원, 인센티브 상승 등에 따른 부정적인 믹스 효과를 약 6851억원으로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3분기에 발생한 원자재 관련 비용 부담은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판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2분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앞서 오른 가격이 실제 생산 원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했다. 구리 등 일부 원자재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수급 불안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원자재를 조달한 뒤 생산과 선적, 판매를 거쳐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3분기 비용에 반영됐으며 관련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환율과 원가 절감으로 판매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보다 38원 상승해 약 5000억원의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관세율 차이에 따른 대미 관세 부담 감소와 원가 최적화 활동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원가 절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 약 5000억원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미국 판매 비중 확대도 제품 믹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2조 6772억원,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익 감소 등 영향으로 24.2% 줄어든 1조 9317억원에 그쳤다. 금융 부문도 이자 비용 등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18.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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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누적된 생산 차질과 원자재 부담을 반영해 올해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하향 조정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연중 누적된 통제하기 어려웠던 물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