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향해 웃는 섬뜩한 얼굴…허리케인이 만든 기묘한 장면 [우주서 본 지구]

10년 전 포착된 쌍둥이 허리케인

과학입력 :2026/10/29 08:56    수정: 2026/10/29 11:48

커다란 두 눈과 창백한 얼굴을 연상시키는 구름이 우주를 향해 미소 짓는 듯한 위성 사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10년 전 위성이 촬영한 기괴한 모습의 허리케인 사진을 재조명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리케인 매들린(왼쪽)과 허리케인 레스터(오른쪽)가 하와이 빅 아일랜드를 향해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NASA/Suomi NPP)

이 사진은 2016년 8월 말 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매들린과 레스터를 포착한 것이다. 두 허리케인을 둘러싼 구름은 창백한 얼굴을 연상시키며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상 지도에서 보면 두 허리케인이 만들어 낸 모습은 더욱 기괴하게 느껴진다.

허리케인 매들린은 2016년 8월 말 최대 풍속이 시속 약 210㎞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레스터 역시 9월 1일 한때 4등급 허리케인에 도달했으며, 최대 풍속은 매들린보다 다소 낮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사진 촬영 다음 날인 8월 30일, 매들린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약 650㎞ 떨어진 해상에 있었다. 레스터는 매들린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 약 1450㎞ 뒤에서 이동하고 있었다. 당시 기상학자들은 두 허리케인이 하와이에 상륙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레이더 기반 기상 지도에서 보면 허리케인은 마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처럼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출처=미국 국립기상청)

이후 허리케인 센터는 하와이주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하고, 특히 매들린이 "빅아일랜드에 매우 근접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두 허리케인 모두 결국 섬에 상륙하지는 않았다. 직접적인 상륙은 피했지만 두 허리케인은 하와이주 전역에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를 일으켰다.

허리케인 주요 경로에 위치하나 큰 피해 없는 하와이…왜?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의 주요 경로에 자리하고 있지만, 지리적·기상적 요인 덕분에 강력한 폭풍의 직접적인 피해를 비교적 자주 피하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는 하와이가 그 동안 강력한 허리케인의 피해를 대체로 피해 온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첫째, 섬 동쪽에는 허리케인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고기압대가 거의 항상 자리하고 있다. 둘째, 강한 바람이 섬 주변에서 동쪽으로 부는 기상 패턴도 폭풍의 경로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요인들이 일종의 보이지 않는 방패 역할을 해 허리케인이 섬을 비껴가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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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증가하고 지역별 기상 패턴도 달라지면서 하와이가 앞으로도 허리케인의 피해를 계속 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실제로 올해 8월과 9월에는 허리케인 로웰과 랄라가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이례적으로 근접해 지나가면서 전력선과 선박, 기타 해안 기반 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폭풍의 발생과 이동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슈퍼 엘니뇨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이 현상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