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돈 번다’ 옛말?…버킨백 중고 가격 하락세

2022년 고점 대비 중고 가격 하락…매물 증가에 에르메스 사업 모델도 부담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22 09:18

한때 정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던 에르메스의 버킨백이 중고 시장에서 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 중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버킨백의 높은 가격을 뒷받침해 온 희소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사용 버킨백의 중고 거래 가격은 지난 2022년 최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둔화하면서 재판매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에 따르면 인기 제품인 버킨 25의 평균 중고 거래 가격은 올해 3분기 정가의 약 1.7배로, 2022년 최고점 당시 2.6배보다 낮아졌다.

회사의 대표 제품 버킨백.(사진=에르메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버킨백은 제한된 공급량과 높은 구매 장벽을 바탕으로 희소성을 유지해 온 제품이다. 구매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에르메스 제품을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중고 거래 플랫폼이 성장하고 에르메스가 생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이 증가했다. UBS는 전 세계 버킨백과 켈리백의 중고 판매 매물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6~7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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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에르메스의 사업 모델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르메스 주가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하락했으며, UBS는 이달 초 중고 시장의 공급 증가가 브랜드의 희소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에르메스의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중고 가격 하락이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구매 매력과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