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에르메스도 털렸다…프랑스 폭동에 피해 확산

전국 최소 3000개 사업체 영향…당국, 약탈품 온라인 재판매 차단 추진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21 08:59

프랑스에서 생활비와 학교 예산 부족 문제를 둘러싼 시위 이후 폭동과 약탈이 발생하면서 유통업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부터 화장품·스포츠용품 매장, 소규모 상점까지 공격받은 가운데 당국은 피해 업체 지원과 도난품의 온라인 재판매 차단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 방돔 광장에서는 토요일 복면을 쓴 6명이 도로 차단물을 이용해 루이비통 매장 유리창을 부수려 했다. 특수 유리창이 버티면서 매장 내부 침입은 막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수십 명이 주변에서 이들을 응원했다.

루이비통의 한 직원은 FT에 “특수 유리창이 버텨줬지만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며 “이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물건을 부수고 훔치려고 나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열린 다음 날인 18일(현지시간),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참가자 뒤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다른 매장들은 약탈을 피하지 못했다. 마르세유에서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이 약탈당했고 파리에서도 겐조 매장이 털렸다. 랄프 로렌 매장은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버버리 매장도 공격받았다.

명품 이외 업종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스포츠웨어 업체 JD스포츠와 전국 세포라 매장 약 20곳, 릴의 애플 매장 등이 약탈당했다. 파리 중심부의 테슬라 전시장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를 비난하는 구호가 적혔다.

일부 매장은 셔터를 내리거나 경비 인력을 배치해 피해를 막았다. 파리 루아얄가의 디올 매장은 토요일 오후 4시께 보안 셔터를 내려 공격을 피했다. 몽테뉴가의 디올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민간 경비원 최소 12명이 매장 주변을 지키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파리 주요 상권의 매장들은 통상 시위나 스포츠 축하 행사를 앞두고 방어벽을 설치하는 등 폭력 사태에 대비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노동조합과 경찰 사이의 통상적인 조율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전 대비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당국은 약탈품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프랑스 장관들은 지난 19일 빈티드와 아마존, 이베이, 메타, 틱톡 등 플랫폼 관계자들과 만나 의심스러운 판매 게시물 삭제와 판매자 신원 확인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명품에 부착된 고유 일련번호나 칩도 도난품을 재고 기록과 대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빈티드는 "도난품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게시물을 찾아 삭제하고 의심스러운 게시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며 "수사기관 및 프랑스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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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도 번졌다. 세르주 파팽 프랑스 상무장관은 잠정 추산 결과 전국에서 최소 3000개 사업체가 이번 폭동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 업체에 긴급 금융·고용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모닝스타는 이번 사태에 따른 보험 비용이 10억~12억 유로(약 1조 4890억~1조 78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프랑스 폭동 당시 보험 손해액인 7억 3000만 유로(약 1조 869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