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기업 최고경영진 역할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최고AI책임자(CAIO)를 두는 기업이 1년 만에 크게 늘었고 최고인사책임자(CHRO)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는 전 세계 CEO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IBM CEO 스터디'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76%가 CAIO를 두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25년 26%에서 5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AI가 최고경영진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AI를 운영 중심에 두고 최고경영진을 설계한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전사 AI 추진 과제를 10% 더 많이 확대했다.
AI 기반 의사결정에 대한 CEO들의 수용도도 높아졌다. 조사에 참여한 CEO의 64%는 AI가 생성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대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IBM은 2030년까지 일관성과 기준 설정이 가능한 운영 의사결정의 48%가 인간 개입 없이 AI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비중은 25% 수준이다.
AI 거버넌스와 통제 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응답자의 83%는 AI 주권이 비즈니스 전략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AI가 기업 전반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의사결정 권한을 분산하고 책임을 넓게 나누고 있다는 응답도 79%에 달했다.
인재 전략도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CEO의 59%는 향후 수년 내 CHRO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CEO들은 직원의 86%가 AI와 협업할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업무에서 정기적으로 AI를 활용하는 인력은 25%에 그쳤다.
IBM은 AI 성과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조직 설계와 인력 활용에 달려 있다고 봤다. 조사에 참여한 CEO의 83%는 AI 성공 여부가 기술보다 구성원의 수용과 활용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답했다. 또 올해부터 2028년 사이 직원 29%는 새로운 역할 수행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고, 53%는 현재 역할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역량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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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재무, 인사, 운영, 부문 간 협업 등 5개 핵심 영역을 재설계한 조직은 사업 목표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4배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7%는 인재 리더십과 기술 리더십 역할이 점차 결합되고 있다고 답했다.
모하마드 알리 IBM 컨설팅 수석부사장은 "AI는 사람들이 일을 수행하는 방식뿐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AI 전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CEO들은 단순히 AI 도입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최고의 인재와 최고의 기술이 함께 작동하도록 조직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