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s 픽] 4조8000억 자사주 소각한 SK…부담 커진 SK AX, 김완종 대표 '시험대'

자사주 소각·고배당 병행한 SK…'사업부문' SK AX, 수익성·성장성 확보 과제

컴퓨팅입력 :2026/03/11 10:21    수정: 2026/03/11 10:44

SK가 자회사들의 잇따른 무배당 속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주사 사업부문 핵심 자회사인 SK AX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의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SK AX가 그룹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끄는 동시에 안정적인 실적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 이사회는 최근 2025년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기준 주당 650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지급한 중간배당 1500원을 포함하면 총 배당금은 80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수준이다. SK는 지난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배당 재원이다. SK 수익 구조는 크게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투자부문은 계열사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 등이 핵심이다. 사업부문은 SK AX와 SK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다.

그러나 최근 주요 계열사 배당은 줄어드는 추세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이후 배당 구조가 바뀌었고 SK텔레콤 역시 일시적으로 배당을 중단했다. SK에코플랜트 계열 역시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로 지주사가 계열사에서 확보하는 배당 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는 전날 약 4조8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며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상법 개정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흐름에 대응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K 서린사옥 (사진=SK)

이 같은 상황에서 지주사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 사업부문 실적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SK AX와 같은 사업 자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지주사의 재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면 사업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가 자연스럽게 중요해진다"며 "SK AX 역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SK AX는 지주사 SK의 사업부문 핵심 자회사로, 실적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SK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AI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그룹이 최근 사업 리밸런싱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 계열사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 IT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관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디지털 전환 사업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에 SK AX는 최근 전사 AI 전략을 강화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조직 개편에서 기존 IT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던 CIO 조직과 AI 기술 조직을 통합해 실행 조직 형태로 재편한 것이다. 이는 AI 연구와 기술 개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또 SK AX는 올해를 '인공지능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기업(Being AX Company)' 도약 원년으로 선언하고 최고AI책임자(CAIO) 체제도 본격 가동했다. 

초대 CAIO를 맡은 차지원 부문장은 최근 SK AX 뉴스룸 인터뷰에서 "AI가 업무를 돕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AI가 업의 본질을 바꾸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조직의 성과는 조직 규모가 아니라 실제 사업 구조 변화와 수익 창출로 증명돼야 한다"며 
"인력 투입 중심의 수익 구조를 넘어 AI가 창출한 성과 기반 사업 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 AX 김완종 사장 (사진=SK AX)

이는 SK AX가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동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력 규모와 기간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SK AX의 구상이다.

다만 AI 기반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분야다. 업계에선 SK AX가 그룹 내부 프로젝트 수행과 외부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선임된 김완종 SK AX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그룹 내 IT 서비스와 디지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 AX의 AI 전환 전략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그룹 내부 디지털 인프라 운영과 외부 AI 사업 확대 사이에서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을 만들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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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는 사업 자회사의 안정적인 실적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SK AX는 그룹의 AI 전략을 실행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 AX는 그룹 내부 IT 인프라 운영과 AI 전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동시에 외부 사업도 확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하루 빨리 AI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고 밝혔다.